[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시즌 LG는 마운드 운영에서 애를 먹었다.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만만치 않았다. 2025년은 달라야 한다. 의지를 보였다. 여러 경로로 새 얼굴을 많이 확보했다. ‘삼성産’이 눈에 띈다. 심창민(31)과 최채흥(29)이다.

지난 13일 최채흥을 데려왔다. 프리에이전트(FA) 최원태 보상선수다. 18일에는 심창민 영입 소식을 알렸다. 테스트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계약까지 이르렀다.

‘삼성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심창민은 삼성 왕조의 ‘막내’다. 201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에 왔다. 2012시즌부터 1군에서 뛰었다. 2012년 37경기, 평균자책점 1.83을 올렸고, 2013년에는 50경기 14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찍었다.

2016년에는 마무리를 맡아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리기도 했다. 꾸준히 삼성 필승조로 활약했고, 2021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갔다. NC에서 만만치 않은 3년을 보낸 후 방출됐다.

심창민은 “한 번 실타래가 꼬이니까 잘 안 풀리더라. 많이 헤맸다.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것도 있다. NC에서 열심히는 했는데 결과가 잘 안 나왔다. LG에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채흥은 삼성 2018년 1차 지명자다. 대구상원고-한양대를 거쳐 고향 팀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26경기 146이닝, 11승6패, 평균자책저 3.58을 올리며 선발투수로 올라섰다. 이후 내림세를 탔다.

상무에서 호투 행진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최채흥은 ‘구세주’가 되지 못했다. 입대 전보다 더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 2025시즌을 앞두고 독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갑자기 팀을 옮긴다. LG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비시즌 불펜 보강에 열을 올렸다. 장현식과 김강률을 데려오기는 했다. 그러나 유영찬이 수술로 빠졌고, 함덕주 또한 수술받았다. 다른 투수의 힘이 필수다. 심창민-최채흥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사이드암과 왼손이라는 이점도 있다.

심창민은 원래 불펜이다. 최채흥은 선발 자원이지만, 2025시즌은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길게 봤을 때 선발로 자리 잡아주면 가장 좋다.

보상선수, 방출선수를 데려왔다. 거액을 쓴 것도 아니다. 즉,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그리 크지 않다. 보여줬던 선수들이기에 기대를 걸 수 있다. 터지면 초대박이다. LG가 활짝 웃을 수 있다. 2024시즌 불펜 악몽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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