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전반전이 끝났다고 생갹한다. 방심않고 2차전 준비하겠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잘란브사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세안(ASEAN)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4강 1차전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만큼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던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챔피언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줄곧 싱가포르를 괴롭히고도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무득점을 유지했는데, 베트남은 후반 39분 응우엔쑤언손이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다. 하지만 김우성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재차 원심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김상식 감독과 최원권 코치가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 시간 12분께 상대 수비수 샤키르 함자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끌어냈다. 응우옌띠엔린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기세를 올린 베트남은 3분 뒤 코너킥 기회에서 응우엔쑤언손이 쐐기포를 터뜨리며 싱가포르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김 감독은 “2-0으로 승리한 것에 기쁘다. 전반전에 날씨나 잔디 상태 등에 완벽하게 적응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술 변화와 선수 교체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반전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2-0이지만 방심하지 않고 홈에서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감독은 “심판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 베트남도 득점 취소될 때 아쉬움도 있었다. 항상 존중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잘 이겨내야 한다. 이러한 장면들이 많이 생길 텐데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실점한 수비진에 대해선 만족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실점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만족한다. 상대가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에 고전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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