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2년 연속 ‘올해의 선수’ 수상
“항공기 참사 희생자와 유족 깊은 애도”
각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 T1 ‘제·오·페·구·케’ 수상
[스포츠서울 | DDP=김민규 기자] “항공기 참사 희생자분들과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2년 연속 ‘최고의 선수상’을 거머쥐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대형 참사 비보(悲報)에 안타까운 심정이 더 큰 탓이다. ‘페이커’ 이상혁 얘기다.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오른 이상혁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로 소감을 대신했다.
29일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LCK 어워드’는 어느 때보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발생한 항공기 대형 참사가 전해지면서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얼굴엔 비통함이 묻어났다.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LoL e스포츠를 주관하는 LCK도 ‘애도’의 뜻을 전하며 일부 행사를 취소했다. LCK는 사전 행사로 예정됐던 레드 카펫 행사를 취소한데 이어 행사 중계도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으로 전환했다.
LCK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항공기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아 이날 예정됐던 LCK 어워드 순서 중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또한 당초 생중계 예정이었지만 녹화방송으로 전환했다”며 “LCK는 희생자분들과 유족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조속한 사고 수습과 생존자들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진행된 본 시상식. 올해 최고의 스타를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은 2년 연속 ‘페이커’ 이상혁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역시나 모든 길은 ‘페이커’로 통했다. 괜히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가 아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페이커’는 11년 동안 수많은 업적과 역사를 썼다. 물론 이마저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힘입어 ‘페이커’는 국내외 시상식서 상을 싹쓸이했다. 최근 게임업계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2년 연속 ‘올해의 e스포츠 선수’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5월에는 라이엇 게임즈가 처음 출범한 ‘전설의 전당’에 초대 헌액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혁은 “수상 소감을 말하기 전에 오늘 항공기 참사 희생자분들과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인 후 “LCK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함께 한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과 T1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응원해준 팬들 모두 너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롤드컵 ‘2연패’를 일군 T1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 등 다섯 명은 각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T1이란 이름 아래 이들 다섯 명의 마지막 시상식이다. ‘오·페·구·케’ 네 포지션은 유지되지만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는 내년부터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새 출발한다.
T1 새 왕조를 완성한 ‘제·오·페·구·케’ 라인업을 또 다시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 하진 못하지만 포지션별 올해의 선수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데 의미가 있다. ‘페이커’와 T1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도 모든 길이 ‘페이커’로 통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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