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제주항공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는 2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탑승객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 거듭드린다”며 “현재는 사고 원인 가늠하기 어렵다. 관련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조사결과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사고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밝혔다.
피해자에 대한 명복은 빌지만, 사고에 대한 진상 파악은 정부에서 진행하기에 제주공항은 한발 물러나 있다는 소극적 입장이다.
관련해 제주항공은 사고 항공기에 대해 정기적·수시점검을 진행했고 이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 측은 “항공기 HL8088는 기령 15년으로 출발·도착 전 점검과 24시간 점검을 진행해 완료했다. 수개월, 1개월, 1주일, 하루마다 점검을 진행하는데 이러한 정기·수시 점검을 진행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 2216편은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내리는 과정에서 공항외벽과 충돌하며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생존자는 2명으로 확인된다.
제주항공은 사고이후 비상회의체를 소집했고, 이후 총괄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장에는 수십 명으로 구성한 대책본부를 급파했다. 현장대책본부는 유가족에게 탑승객 명단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안전을 총괄하는 주무부서인 국토부 박상우 장관은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오후 사고 현황 브리핑을 열었는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 (버드 스트라이크와 랜딩기어 오작동 등) 목격한 내용과 항공기 기체를 조사하고 나서 내리는 결론은 다를 수 있다. 조사를 명확히 해야 원인을 알 수 있다”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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