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상상하기 힘든 참사가 벌어졌다. 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과정에서 공항 외벽과 충돌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탑승 승객 175명(한국국적173명,태국국적2명), 승무원은 6명인데 사고 결과는 참혹하다. 생존자는 두 명만 확인된 상태다.

사고는 29일 오전 9시 3분에 발생했다. 사고 비행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내리던 제주항공 7C 2216편이다.

이 기종은 기종은 B737-800로 취항한지 15년 된 비교적 신형으로 지난 8일부터 무안-방콕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사고 당시의 영상을 확인하면, 복항 뒤 착륙을 시도하던 비행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채 동체착륙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행기는 멈추지 못한 채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외벽까지 미끄러지고 결국 외벽과 충돌하며 거의 전소된다. 꼬리 부분을 제외하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되고 불에 탔다.

현장에 즉각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조에 나섰고 후미쪽에서 생존자 2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생존자는 승무원 2명으로 알려졌다. 25세 여성 승무원과 22세 남성 승무원이다. 여성 승무원은 목포중앙병원, 남성 승무원은 서울 이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의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수색단계에서 수습단계로 전환했다. 생존자 두 명을 제외한 승객과 승무원 상당수의 사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큰 충격으로 일부 승객은 동체 밖으로 쏟아졌고, 소방 인력은 기체 주변에서 생존자와 시신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는 인근 임시영안실에 안치 중이다. 현재 사망자 수는 수색을 진행할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같은 날,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최 대행은 전남 무안군청에서 열린 2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깊은 애도를 표한 뒤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최 대행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장에 출동해 원인을 조사중이다. 블랙박스를 회수하고 조종사와 관제탑 간의 소통내용, 그리고 전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해 발표할 예정이다. 확인 사항이 많은 만큼 공식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항공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도당에 상황본부를 설치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피해자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당에서도 대책위를 구성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안공항의 활주로는 2800m인데 내년까지 총사업비 492억을 투입해 3160m로 확장할 예정이었다. 이에 관해 국토부는 활주로 거리가 착륙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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