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2024년 마지막 ‘코리안더비’에서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울고 ‘후배’ 황희찬(28·울버햄턴)은 웃었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황희찬의 울버햄턴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더비’가 관심사였다. 둘 다 선발 출전해 ‘정면대결’을 펼쳤다.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팀 내 입지가 좁아져 있던 황희찬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시즌 전체를 봐도 세 번째 선발이다.
지난 18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뒤늦게 시즌 마수걸이포를 가동한 황희찬은 전반 7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아야트 누리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연속경기 득점으로 페레이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황희찬은 동료와 기쁨을 나눈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179명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세리머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울버햄턴은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전반 12분과 추가시간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 브레넌 존슨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울버햄턴은 후반 42분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의 동점골로 승점 1을 챙겼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존슨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는데, 슛은 울버햄턴 골키퍼 조세 사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실축 후 머리를 감쌌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2개의 슛만 기록한 채 후반 19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물러났다.
유럽축구 통계전문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4번째로 낮은 평점 6.4점을 부여했다. 황희찬은 자신의 임무를 마친 뒤 후반 33분 카를로스 포브스와 교체됐다. 희비가 엇갈린 ‘코리안더비’였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토트넘에 입단한 2006년생 신예 양민혁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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