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프로스포츠계에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29일 열린 프로배구, 프로농구 경기장에서는 예정된 이벤트를 취소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무안공항과 차로 4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의 경기는 육성 응원까지 하지 않는 등 추모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무안이 고향이다. 그는 “고향이어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서글퍼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정부가 내년 1월4일 자정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만큼 향후 추모와 관련한 지침을 각 구단에 전달하기로 했다.

프로농구도 같은 날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고양 소노, 창원LG-원주DB, 부산KCC-서울SK전에서 점프볼 전 묵념했다. 홈 구단이 예정한 각종 이벤트 모두 취소했다.

시즌을 마친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K리그는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과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남겼다. 1,2부 25개 구단 역시 추모에 동참했다. KBO는 ‘고귀한 생명을 잃은 비통함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대표 스타의 추모 메시지도 따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턴의 황희찬은 30일 토트넘전에서 시즌 2호 골을 넣은 뒤 묵념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또 경기 후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소셜 미디어에 ‘어떤 말로도 유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없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돌아가신 분의 영혼이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가 추모하자 다수 베트남인도 추모 댓글을 달며 애도에 동참했다.

2년 연속으로 LCK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에 뽑인 ‘페이커’ 이상혁도 “항공기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LCK 어워드는 무안 참사 당일에 열렸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LCK 측은 현장 레드카펫 행사와 생방송을 모두 취소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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