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전주=박준범기자] “지난시즌은 잊고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전북 현대 신임 거스 포옛 감독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은 지난시즌 정규리그 10위에 그쳤고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승강 PO에서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승리해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전북은 시즌이 끝난 뒤 김두현 감독과 결별하고 새 감독을 물색했다. 광주FC의 돌풍을 이끄는 이정효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전북의 선택은 포옛이었다.

포옛은 K리그 역대 사령탑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선덜랜드(잉글랜드)를 비롯해 AEK 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등을 비롯해 그리스 축구대표팀에서도 감독 생활을 거쳤다. 포옛은 지난 29일 입국해 본격적으로 전북 사령탑으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석코치 마우리시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 디에고 분석코치 등도 함께 자리했다. 한국인 코치인 정조국, 황희훈도 동행했다.

포옛 감독은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끌었는데 전북을 맡는 것은 나에게도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지난시즌은 다 잊고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승리의 철학을 갖고 선수들과 함께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즐기면서 축구를 하겠다. 다음 시즌에는 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겠다. 경기장을 찾을 팬도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포옛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우선 여객기 참사 희생자분께 조의를 표한다. 큰 구단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제 선수들과 만나야하고 팬과 만나고 싶다.

-협상과정에서 전북이 어떤 비전을 제시했고 결정에 영향을 미친 부분은.

마이클 킴, 이도현 단장과 얘기를 나눴다. 좋은 느낌을 받았다. 구단이 어느 레벨인지 파악했고, 내 자리라고 느꼈다. 영국에서 큰 구단을 이끌었는데 전북을 맡는 것은 나에게도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감독 커리어에 있어 전북행이 어떤 의미인지.

구단의 비전도 좋은 느낌이 들었고, 내 커리어 있어서도 (전북을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지난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구단의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단을 맡게 됐다.

-인터뷰 시점에서도 전북을 파악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장점은 구단의 역사와 팬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시즌은 다 잊고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어떤 방법으로 전북의 매력도를 높일 생각인지 궁금하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 승리의 철학을 갖고 선수들과 함께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언더독’일 때 좋은 성과를 냈는데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

코칭스태프와 즐기면서 축구를 하겠다. 다음 시즌에는 더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겠다. 경기장을 찾을 팬도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

-선더랜드 시절 기성용을 지도했는데, 얘기를 나눈 것이 있다면.

기성용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10년 전에 있었던 일도 포지션 관련한 것도 얘기를 나눈다. 내년에 상대로 만나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K리그와 관련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단 영입에 관련해 계획을 말씀해달라.

선수 개인 관련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다 중요한 선수다.

-계약기간과 관련해 말해줄 수 있는게 있는지. 구체적인 목표도 궁금하다.

내년 목표는 순위 상승이다. 변화도 필요하고 현실적인 것도 필요하다. 기회를 받고 6월이 되면 정확한 목표를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리그, 나라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많은 나라에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작은 것부터 이해하고 최대한 기본적인 것부터 배우면서 적응하도록 하겠다.

-롱볼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끔씩은 스스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말하기 쉽지 않다. 어디서든 일하는지 다르다. 잉글랜드 3부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때마다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기기 위해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준비하려고 한다.

-선수단 파악은 어디까지 됐는지.

언제다 어디를 가든 선수, 구단, 팬, 연고지와 소통하려고 한다. 어떻게 접근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축구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외적으로는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

-실망감을 느꼈을 팬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나 2024년이 힘들었는지 이해한다. 우리는 팬께 묻지 말고 보여주는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구단의 역사를 만들고 싶다.

-전지훈련에서의 포커스는.

서로에 대한 배움과 습득이다. 소통을 기반으로 습득하는 기간이 진행될 것이다. 코칭스태프에서 빠르게 선수를 파악해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어려운 시기가 있을 때 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 95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모든 것의 기반은 이해와 습득이다.

-수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축구는 복잡할 수 있지만 간단하다. 강렬하게 대응해야 한다. 소유, 공격, 압박, 수비가 모두 중요하다. 현재 시점에서 많은 부분을 공유할 수는 없다.

-마음을 움직인 딱 한가지를 꼽자면.

이기는 것이다. 단 하나의 이유다. 그 외에 팬, 구단, 역사, 리그, 사람 등이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에 긍정적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기는 것이다.

-K리그에 보여주고 싶은 축구가 있다면.

배우기만 위해서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다.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를 알고 있다. 선수들을 최대한 돕겠다. 수비는 당연히 해야 한다. 축구의 기본은 같다.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는 준비가 돼 있다. 보여드리겠다.

-구단에 데리고 오고 싶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면.

좋은 선수를 원한다. 구단의 비전이 있다. 그것에 집중할 때는 아닌 것 같다.

-K리그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기술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 경기 중에 득점 기회가 많이 일어나는 리그다. 최고의 레벨에서 축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분석과 소통을 통해 새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 선수들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하고, 어떻게 선수들이 투입되는지가 중요하다. 여기서 최대한 이기려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칭스태프를 소개하자면.

마우리시오 코치는 선수 시절에 함께 했다. 지도자 경력은 브라이턴에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는 그리스에서 함께 했다. 전문가다. 디에고 분석코치는 아들이고 선수 생활을 일찍 마무리했다. 오랫동안 일하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는 배울 게 많고 인상적이다. 앞으로 여정이 기대된다. 정 코치와 불어로 소통하려 했으나 영어로 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전북행에 영향을 미쳤는지.

젊은 선수들을 키워 해외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잘 안다. 육성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들인 디에고 포옛을 향한 기대가 있는데.

아버지로서 좋은 뉴스다. 여기에 온 결정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어 좋은 결정으로 생각한다.

-여름에 한국에 올 기회가 있었는데 전북이 제안했을 때 어땠는지.

가끔씩 운명을 믿는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생활을 최대한 즐겁게 하겠다.

-첼시 때 함께했던 단 페트레스쿠, 디 마테오가 전북에 관련해 말한 것이 있는지.

소통했다. 결정과 발표 전까지는 비밀로 지켜졌다. 결정됐을 때 정보를 공유했다. 좋은 부분을 말씀해줬다. 잘 결정했다는 확인 절차가 된 것 같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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