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가뜩이나 불펜이 약하다. 부상까지 닥쳤다. 거침없이 공을 뿌리던 루키가 수술을 받는다. 2025시즌이 걱정이다. 카드가 없지는 않다. 트레이드 이적생이 있다. 롯데 정철원(25) 얘기다.
롯데는 최근 전미르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시즌 초반 매서운 기세를 뽐냈다. 당당히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6월15일이 1군 마지막 등판이다. 팔꿈치 회복이 더뎠다. 시즌 후 검진을 받았고, 인대 손상 진단이 나왔다.
의료진은 재활로 가능하다고 했다. 선수가 수술을 원했다. 말끔히 치료하고 다시 던지고자 했다. 접합수술이 아니기에 재활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6개월이다. 오롯이 선수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여차하면 전반기를 통째로 날릴 수도 있다.
당연히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 일단 김원중-구승민 듀오는 그대로 있다. 지난 8월 어깨 수술을 받은 최준용도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켜봐야겠지만, 스프링캠프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전미르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지난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정철원이다. 김민석이라는 특급 유망주를 주면서 영입한 선수다. 2022년 신인왕이다.
2024년은 아쉬움만 진하게 남겼다. 36경기 32.1이닝, 2승1패1홀드6세이브, 평균자책점 6.40에 그쳤다. 마무리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2025년 부활을 노린다.
마침 롯데에는 ‘인연’이 있다. 두산에서 신인왕에 오를 때 사령탑이 김태형 감독이다. 롯데에서 재회. 김상진 투수코치도 롯데로 왔다. 소위 말하는 ‘정철원 사용법’을 알고 있는 지도자들이다. 부활을 위한 필요 조건은 갖췄다.
정철원만 잘하면 된다. 각오도 다지고 있다. “트레이드가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 아닌가. 롯데에서 기존 선수들과 잘 뭉쳐서 열심히 해보겠다. 김태형 감독님도 ‘부담 갖지 말고 잘해봐라’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부진에 대해서는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 그냥 ‘이런 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려 한다. 이미 지난 일이다. 2024년은 다 잊었다. 2025년 준비 잘하려 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속구 구속이 나와야 한다. 신인왕 시즌인 2022년 평균으로 시속 149㎞를 때렸다. 2024년에는 시속 146㎞ 정도다. 되찾아야 한다. 정철원이 살아나면 롯데도 불펜 고민을 ‘확’ 덜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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