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프리에이전트(FA) 하주석(31)이 계속 한화 주황색 유니폼을 입는다. 다른 팀 이적도, 사인 앤 트레이드도 없었다.
한화는 8일 “FA 내야수 하주석과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1년 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 등 총액 1억1000만원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화는 하주석과 계약으로 내야 뎁스를 한 층 더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2012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다. 계약금 3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도 야수에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쓸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다.
오롯이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한 감은 있다. 2016~2017년 각각 10홈런-11홈런을 치는 등 대형 유격수로 잘 성장하는 듯했다.
이후 부침을 겪었다. 특히 2022시즌 크게 추락했다. 6월16일 롯데와 홈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화를 참지 못하며 배트를 던졌다. 퇴장 명령이 나오자 거세게 반발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이후에도 헬멧을 거칠게 던졌다. 이 헬멧이 더그아웃 천장을 맞고 더그 클레멘츠 코치의 후두부를 때렸다.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다.
2022년 11월에는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팀을 잘 이끌고, 모범이 되어야 할 주장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도 받았다.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2023년 단 25경기 출전이 전부다. 타율 0.114에 그쳤다. 2024년에는 타율 0.292로 오르기는 했는데 경기수가 6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권리를 행사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한화가 FA 심우준을 데려오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채웠다. 이도윤 등 젊은 선수들도 있다.
각종 논란에 휩싸인 하주석을 데려가는 팀도 딱히 나오지 않았다. 사인 앤 트레이드도 추진했지만, 역시나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았다.
남은 것은 백기투항 뿐이다. 원소속구단 한화와 계약 외에 길이 딱히 없었다. 1년 1억1000만원이라는 초라한 계약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주석은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겨우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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