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통령’을 뽑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전례 없는 뜨거운 경쟁 구도로 주목받고 있다.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가 등록, 다자 구도다. 갈수록 과학화, 산업화하는 체육계는 단순히 체육인 뿐 아니라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공정과 상식이라는 사회 트렌드가 반영, 혁신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그게 이번 체육회장 선거 경쟁률로 반영됐다. 체육회장의 정책과 철학이 향후 한국 체육에 미칠 영향은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스포츠서울은 선거를 앞두고 6명의 후보를 만나 대표 정책 공약에 관한 세부적인 비전을 들었다. 2244명의 선거인단은 물론 한국 체육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최후 출사표도 담았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태선(76) 서울시체육회장이 내건 최대 정책 공약은 체육인의 숙원 과제인 체육인공제회 설립과 미래 지향적 운영이다.
제주 출신인 강태선 후보는 1970년대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산악 의류 사업을 시작, 현재 거대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인 블랙야크를 이끌고 있다. 1990년대부터는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을 시작으로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서울시체육회 이사, 대한골프협회 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서울시체육회장을 맡았다.
그는 경영인이 체육회장을 맡을 시기가 왔다면서 체육인공제회 설립을 이끌 최대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체육인공제회는 10년 전부터 목소리가 나왔지만 실현 못 했다. 자금 마련이 이유였다”며 “체육진흥기금으로 체육계로 오는 게 연 1조6000~70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지방교부금, 청소년육성기금, 문예진흥기금 등 기타 체육 기금을 합치면 1조 9000억 원이다. 사용되지 않고 환입되는 기금이 없을 때도 있지만 2018년 이후 1000억 원 이상, 최대 5000억 원이 발생했다. 이 중 1000억 원 정도 체육회공제회를 위해 매년 적립하면 충분히 시드머니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2003년 설립한) 과학기술공제회를 예로 들어보자. 3000억으로 시작했다. 지속 성장을 거쳐 2022년에 자산 10조 원, 회원 수 10만 명을 달성했다”며 “체육인공제회는 그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시작할 수 있다. 엘리트 뿐 아니라 생활·학교 체육까지 범위를 넓히면 500만 명 회원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설령 기금을 돌려받는 게 늦어진다고 해도 자체적으로 체육인 모금 활동을 시행해 기초 뿌리를 다지겠다고 했다. 기업인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4000억으로 시작하든, 체육인 모금으로 10억으로 시작하든 (공제회 성공적 운영을 위해) 체육회 내 자회사를 둬 목적사업 형태로 운영하고자 한다”며 “체육계는 다양한 기술을 지녔다. 그런데 지금까지 산업화를 못 했다. 기업인으로 풍부한 경험이 있다. 돈을 버는 방법을 전파하고, 제도화를 통해 공제회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목적사업으로 자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니 수익은 체육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여기에 기금 유치를 해내면 플러스 경영할 자신이 있다”면서 “투명한 운영으로 신뢰를 얻어 많은 분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인단에게…“종목단체는 물론 시회장도 해봤다. 최근 체육 행정은 체육만 알아서는 안 된다. 사회 전반적으로 모든 걸 알아야 한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난 기업가로 굵직한 경험을 했다. 경륜과 연륜이 녹아든 능력 있는 경영 마인드로 체육 개혁에 앞장서겠다. 더불어 체육회장은 투명하고 신뢰를 얻어야 한다. 작은 의혹도 없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도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한다. 믿어달라.”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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