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2029년까지 대한펜싱협회를 이끈다. 최 회장이 3선에 성공해, 사법리스크까지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펜싱협회는 9일 “8일 회장선거 운영회의를 열고 최신원 회장의 당선 확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8년 3월 제33대 펜싱협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를 앞둔 지난해 11월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3선 도전 승인을 받았다. 3일 단도 후보로 출마했고, 만장일치로 당선했다.
협회는 “최 회장은 한국 펜싱을 세계 최정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펜싱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회원종목단체 혁신평가에서 최고인 S등급을 받았다. 탄탄한 행정지원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비롯해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생활체육 지원도 확대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펜싱에 입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등 저변을 넓히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은 “세 번째 임기에는 한국 펜싱이 세계 중심으로 발전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LA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 지원도 활성화해 펜싱이 국민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최 회장이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자신이 운영하던 6개 회사에서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친인척 등 허위 급여, 호텔 빌라 거주비,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계열사 자금지원 등 명목으로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이 중 일부(▲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관련 155억원 배임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관련 280억원 횡령 ▲가족 및 친인척에 대한 허위 급여 지급 등으로 150억원 횡령 등)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사회적 지위 등에 비춰 도주 염려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법정구속은 피했지만, 항소심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펜싱협회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최 회장은 “평생소원으로 삼은 기부활동과 체육단체 지원에만 매진하고 있다. 길지 않은 여생을 사회와 국가를 위해 쓸 기회를 허락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구본길과 오상욱 등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도 지난달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항소심 선고일은 16일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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