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기대 이상이다. 글로벌 흥행열풍으로 번지면, 스크린에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가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 등과 아이디어를 모아 창설한 신개념 스크린골프 리그가 첫날부터 소위 ‘터졌다’.
타이거 우즈가 개발에 참여했고, 호스트로 나서 눈길을 끈 스크린골프리그 TGL(Tomorrow’s Golf League)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에 새로 건립한 소파이센터에서 개막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윈덤 클라크(미국)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이 팀을 이룬 더베이GC와 리키 파울러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등이 버틴 뉴욕GC의 개막전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결과는 대박이다.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의 자료를 인용 “ESPN에서 처음 중계한 TGL 개막전의 미국 내 시청자 수는 평균 91만9000명”이라고 발표했다.
6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최종라운드 평균 시청자 수가 46만1000명이니, 두 배가량 더 많은 사람이 지켜봤다.
타이거 우즈라는 흥행보증수표가 경기를 치르지도 않았는데, 관심은 이미 PGA투어를 웃돈다는 의미다. 그럴 만하다.
우선 TGL은 경기시간이 짧다. 총 15개홀로 치르는데 첫 9개 홀은 같은 팀 선수 세 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다. 나머지 6개 홀은 한 선수가 2개홀씩 일대일 대결한다. 첫홀은 단 4분만에 끝났고, 완주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숏폼’에 매료된 MZ세대의 기호에 맞춤형 골프대회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스포티코는 “경기 시작 후 시청자 수가 최대 110만명까지 상승했다. 특히 18~49세 성인이 40만 2270명이나 시청해 전체 시청률의 44%를 차지했다. TV 중계로는 이례적으로 젊은 층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신개념’이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대회장 분위기도 눈길을 끈다. 가로 19.5m 세로 16m짜리 대형 스크린이 7000평 규모의 실내에 마련됐다. 세계적인 골프스타가 스크린을 향해 샷하면, 여느 스크린골프처럼 멋진 뷰와 함께 타구가 날아가는 모습이 화면에 잡힌다. 그린까지 50야드 이내를 남기면, 무대는 진짜 같은 필드로 변한다.
인공 벙커와 그린이 등장해 선수들의 ‘묘기 샷’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롱 게임은 스크린으로, 숏 게임은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 자체가 ‘새것’의 느낌이다. 개막을 앞두고 ESPN 마이크를 잡은 우즈는 “매킬로이와 얘기했던 꿈이 현실이 됐다. 골프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즈가 선수로 나서면, 시청률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리틀 타이거’ 김주형(한국) 맥스 호마,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등과 주피터링크스GC에 속해 있다. 주피터링크스GC의 첫 경기는 15일. 상대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팀을 짠 LAGC다.
28일은 말그대로 ‘빅매치’가 예정돼 있다. 주피터 링크스GC의 파트너가 보스턴 커먼골프로 선정됐다. 보스턴 커먼골프는 매킬로이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키건 브래들리(미국) 애덤 스콧(호주)와 팀을 구성했다. ‘우즈 vs 매킬로이’ 빅뱅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