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준혁은 FTB 4강 농심전에서 하루 2패를 기록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사진 | 넥슨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황제’ 곽준혁의 디플러스 기아와 ‘차기황제’ 박찬화의 DRX가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 팀배틀(FTB)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흘 동안 기존 강자들이 연이어 탈락했다. ‘상향평준화’ 흐름이다.

FTB는 개인전으로 치러질 정규시즌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에 앞서 열린 일종의 ‘프리시즌’이다. 전력을 가늠해보기 좋은 기회였다. 5월 열릴 국제대회 FC 프로 마스터즈(이하 마스터즈) 진출권도 걸린 만큼 그냥 넘길 수 없다.

결승전에 오른 2팀이 마스터즈로 향한다. 주인공은 젠지e스포츠와 농심 레드포스다. 2팀 모두 대회 시작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는 못했다. 반전을 만든 것이다.

박찬화와 WH게이밍 주축 선수로 구성된 DRX는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추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FTB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사진 | ‘FC 온라인 e스포츠 ’ 유튜브

FC 온라인 e스포츠는 이변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한 경기에 슛을 많이 가져가도 보통 5,6개 정도다. 많지 않은 공격 기회다. 더욱이 게임 특성상 수비하는 입장이 유리하다. 한 골 승부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예상을 깨는 결과가 나오기 좋은 조건이다.

이번 FTB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FTB 속 이변은 수비가 공격을 잡아먹은 결과가 아니다. ‘공격 맞불’에서 기존 스타들이 무너졌다. 이변이 아닌 리그 수준의 상향평준화로 보는 것이 맞다.

DRX 박찬화 이원주 이상민 정인호는 모두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화력 싸움에서 밀리며 조별예선 탈락했다. 김정민 이지환 윤창근의 KT도 더 강한 공격력을 뽐낸 농심과 DN프릭스를 넘지 못했다.

4강 농심과 디플러스 기아 경기도 인상적이다. 곽준혁은 4,5세트에 연달아 출전했다. 김승환과 장재근에 각각 3-4,0-5 패배했다. 라인을 올리고 공세를 취했지만, 상대 공격이 더 강했다.

데뷔전부터 T1 최호석을 꺾으며 등장한 젠지 고원재. 사진 | 넥슨

매 경기 다득점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새로운 스타 역시 탄생했다. 젠지의 ‘08년생’ 신예 고원재가 대표적이다. 데뷔전에서 T1 최호석을 꺾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과감한 공격 전개에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더하며 주목받았다.

31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FSL은 개인전이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때부터 개인전은 ‘스타 등용문’이었다. 많은 선수가 정상에 서는 과정에서 개성을 뽐내며 활약했다.

전초전인 FTB에서 이미 ‘신성(新星)’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리그를 지배하던 기존 강자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정규시즌에는 더욱 치열한 구도가 예상된다. 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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