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 기자] “모든 선수들을 믿고 있습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무한신뢰를 강조(?)했다. 큰 부상자 없이 시범경기를 마쳐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투수쪽에 두 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둘 다 핵심전력이어서 없던 고민이 생겼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 중인 두산 곽빈. 사진 | 두산 베어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 감독은 “뜻하지 않게 선발과 불펜 주축 투수가 부상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특히 불펜은 7~9회를 나눠 던질 투수가 정해져있어, 선발 투수들이 최소 6회까지는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5이닝(7안타 3실점)을 던지는 데 그쳤다. 개막전이라고는 해도 외국인 투수여서 6이닝 투구를 기대했지만, 살짝 미치지 못했다. 제구도 불안했고, 집중안타를 맞고 평정심을 잃는 모습도 포착됐다.

두산 홍건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홍건희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정밀 검진을 앞두고 있다. 사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 감독은 “KBO리그 투수판이 메이저리그와는 다르다. 민감하게 생각하는 투수들이 더러 있는데, 어빈이 그랬다. 예방주사를 강하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므로 다음 등판 때는 첫 경기보다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나란히 로테이션한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하차한 곽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곽빈이 돌아올 때까지는 최원준이 빈자리를 채운다.

두산 최원준이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때문에 당초 최원준이 맡을 예정이던 ‘스윙맨’ 역할에 관심이 쏠렸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 여러 투수를 기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분간은 이렇게 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후보군으로 꼽힌 박신지를 롱릴리프로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박)신지는 스프링캠프도 함께하지 않았고, 투구하는 모습을 못본 상태”라며 “편안한 상황에 올려 자신있게 던지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202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직접 보지 못한 선수여서 신뢰가 없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이 감독은 큰 소리로 “모든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막전 역전패로 살짝 처진 더그아웃에 웃음꽃이 피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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