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폰세가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홈 개막전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것이 야구라 했다. 때로은 누군가의 결연한 의지가 팀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한화 얘기다. 외인 투수 외침에 ‘공격 혈’을 뚫은 한화가 홈 개막전을 ‘역전드라마’로 썼다. ‘4연패’ 탈출이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KIA는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와 홈 3연전 첫 날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31)가 7이닝 2실점 역투했고, 김태연의 솔로포 등 타선이 살아나며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폰세는 결연했다. 7이닝 7안타(1홈런) 1볼넷 8삼진 2실점 역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다. 총 투구수는 105개에 달했다.

한화 폰세가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홈 개막전 KIA와 경기에서 5회초 수비를 마친 후 선수단을 급하게 소집해 독려하고 있다. 사진 | 티빙

하지만 한화 타선이 침묵하며 답답한 시간이 흘렀다. 어렵게 잡은 득점 기회도 허무하게 놓쳤다. 좀처럼 공격의 혈이 뚫리지 않았다. 경기를 바라보는 팬들도, 뛰는 선수도 ‘답답’한 건 매한가지.

보다 못한 폰세가 5회초 KIA 공격을 막은 후 더그아웃 앞에서 다급하게 선수들을 향해 손짓했다. ‘빨리 모여!’라고 하는 듯했다. 선수들이 순식간에 뭉쳤다. 폰세가 선수들에게 무언가 말을 하며 ‘기합’을 불어넣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한화 김태연이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전에서 7회말 솔로포를 때린 후 배트를 집어던지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한화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이 7회말 적시 2루타 2타점을 올린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폰세 외침이 통했다. 0-2로 뒤진 7회말 타석에 선 김태연이 KIA 바뀐 투수 전상현의 6구째 시속 133㎞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추격의 솔로포. 계속된 만루에서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까지 따라갔다. 최인호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한화가 밀어내기 역전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다. 이번엔 제대로 된 타점이 터졌다. 새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이 적시 2루타로 귀중한 2타점을 안겼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2. 폰세의 ‘패전’이 승리로 바뀌었다. 한화는 8회말 추가점을 더하며 7-2를 만들었다. 박상원-이태양-김서현이 차례대로 올라와 KIA 공격을 실점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뭐가 됐든 한화 공격의 시작점은 폰세였다. 한화가 홈 개막전을 ‘역전승리’로 장식했다. 반등의 시작이 될 수 있을까.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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