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팬 응원 덕분에 추위와 긴장 이겨냈다.”
믿고 기다린다 했다. 다소 힘겨(?)웠지만 ‘연패’를 끊었다. 중요한 승부처, 하늘을 올려다보며 “좀 쳐줘!”라며 중계 화면에 잡힌 사령탑의 간절한 기도가 생생하다. 한화 얘기다. 한화가 새구장 홈 개막전을 ‘역전 드라마’로 썼다. ‘뚝심의 야구’가 이런 것일까.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와 홈 3연전 첫 날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31)가 7이닝 2실점 역투했고, 김태연의 솔로포 등 타선이 살아나며 귀중한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중이었지만 급하지 않았다. 경기 전 만나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더 답답할 것이다. 노력했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타격은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 웃으며 기다리겠다”고 선수단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믿음은 현실이 됐다. 이날 한화는 선발 코디 폰세가 7이닝 7안타(1홈런) 1볼넷 8삼진 2실점 역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다. 총 투구수는 105개에 달했다.

경기 초반 답답했던 타선은 0-2로 뒤진 7회말 김태연이 쏘아올린 추격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이어진 만루에서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까지 따라갔다. 최인호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며 한화가 밀어내기 역전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다. 기세를 타니 추가점이 터졌다. 이번엔 제대로 된 타점이다. 새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이 적시 2루타로 귀중한 2타점을 안겼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2. 폰세의 ‘패전’이 승리로 바뀌었다. 한화는 8회말 추가점을 더하며 7-2를 만들었다. 이후 박상원-이태양-김서현이 차례대로 올라와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팀이 연패중이라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신구장에서 개막 경기라 긴장도 많았다”며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의 응원과 함성으로 추위와 긴장을 이겨낼수 있었던 경기였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선수들 모두 수고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선발 폰세는 ‘1선발’ 이상의 진가를 발휘했다. 타선 침묵이 길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자, 선수들을 모아놓고 ‘기합’을 불어넣었다. 5회초 KIA 공격을 막아낸 후 나온 진풍경이었다. 사실상 이 ‘소집’이 한화 공격의 시작점이었다.

폰세는 “홈 개막전에 던질 수 있는 것도 영광인데, 새구장에서 열린 첫 공식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정말 기쁘다”며 “모두 한마음으로 이기고자 했던 동료들의 힘”이라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런면서 “5회가 끝나고 ‘너희들을 믿는다. 한점만 뽑으면 우리 잘 풀릴 수 있으니 힘내자’고 야수들에게 이야기했다. 마지막 이닝 후에 많은 점수를 내 준 덕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무엇보다 한화이글스 팬 여러분의 엄청난 열정을 확인한 경기였다”며 “정말 우리 팬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앞으로도 이 함성을 받을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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