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29일 창원 NC전에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팀이 챔피언으로 가는 걸 바라고 있다.”

지난해 타점왕, 수비상(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올시즌도 뜨겁다. 매서운 타격감으로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KBO리그 3년차,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 얘기다. 지금 기세라면 2년 연속 타점왕,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오스틴은 고개를 내저으며 손사레를 쳤다. 이유는 무엇일까.

LG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와 원정 경기에서 14-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7연승’ 독주하며 리그 유일 ‘무패 팀’ 기록을 이어갔다.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도 세웠다.

이날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적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게다가 57번째 생일을 맞은 염경엽 감독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전 “최고의 생일 선물은 승리”라고 했던 염 감독의 바람을 확실하게 지켜준 셈.

LG 오스틴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 8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김범수를 상대로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경기 후 만난 오스틴은 “팀적으로 해야할 것을 했다. 마침 감독님 생일과 겹쳐서 좋은 생일 선물을 드린 것 같다. 공수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이 흐름을 유지하는 게 우리 팀 목표”라며 “구단 개막 최다 연승은 그냥 기록일 뿐이다. 스포츠는 승리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실천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타점왕, 수비상,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올해도 가능성이 보인다. ‘올해 어떤 타이틀을 목표로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레부터 쳤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우승’이라고 했다.

오스틴은 “항상 말했듯이 개인 기록은 상관 없다. 내가 못하더라도 무조건 팀이 우승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것들은 모두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서 챔피언에 가기 위한 것이다. 그게 주된 목표”라고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왼쪽)이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 8회말 무사 2-3루 상황에서 상대 실책을 틈타 3루에서 홈으로 과감하게 뛰어 득점한 오스틴을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되지 말고 팀에 헌신하라’고 배웠다. 때문에 내 플레이도 잘 해야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더 좋아져서 주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팀 전체가 잘 됐으면 좋겠다. 나는 그것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작이 좋다. 공격 수치가 말해준다. 오스틴은 개막 후 7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7타점 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42를 적었다. LG 공격의 ‘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스틴은 “타격 흐름이라는 것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변화무쌍하지만 지금은 잘 되고 있는 중”이라며 “또한 팀도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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