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지난 3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소집해 ‘집중’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고척=박연준 기자] “(김)광현이 형 말에 100% 공감할 수밖에 없죠.”

말보다 행동이 먼저다. SSG 김광현(37)이 움직였다. 연이은 실책으로 가라앉은 분위기, 직접 선수단을 소집해 다시 끌어올렸다.

불안한 수비가 문제다. 2연패는 모두 실책에서 비롯됐다. 28일 고척 키움전, 5회 박지환이 평범한 타구를 놓쳤고, 이어 박성한이 송구를 그르쳤다. 두 차례 실책은 흐름을 끊었고, 결국 3-9로 무너졌다.

29일 경기에서도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1-1로 맞선 4회, 우익수 하재훈이 포구에 실패했다. 경기는 다시 상대 쪽으로 기울었고, 팀은 1-3으로 연패에 빠졌다.

베테랑 투수 김광현이 선수단에 집중을 주문했다. 사진 | SSG 랜더스

김광현은 고민 끝에 야수진을 불러 모았다. 누구 하나를 탓하기보다, 팀 전체의 집중력을 되살리기 위한 결정이다. “지금 우리 팀이 치고 나갈 거라고 예상한 사람 많지 않았다. 시즌은 길다. 우리가 위축될 이유는 없다. 각자 본인 플레이에 집중해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질책이 아니다. 프로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상기시킨다. ‘제자리 찾기’다. 김광현은 “연패 기간에는 누구든 다운될 수 있다. 하지만 연승은 분위기에서 온다. 어린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제 역할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메시지가 통했다. 흔들리는 SSG를 잡아주는 ‘기둥’ 역할을 한다. 사진 | SSG 랜더스

동료 한유섬은 “(김)광현이 형이 분위기를 바꾸고자 직접 나섰다. 최근 몇 경기에서 본헤드 플레이가 나온 걸 짚어줬다. 프로라면 당연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메시지는 통했다. 30일 SSG는 집중력을 되찾아 8회에만 6득점을 몰아치며 8-2 승리를 거뒀다. 2연패에서 탈출했고, 실책도 사라졌다.

베테랑이 던진 메시지는 팀 전체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대응은 다르다. 김광현은 침묵 대신 ‘소통’을 선택했다. 팀은 거기서 다시 일어섰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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