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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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0(25-21 25-22 25-19)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정관장은 3위에 머물렀으나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잡고 왕좌로 향하는 최종 관문에 도달했다.

경기 전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너무 오래 기다렸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라면서 오랜 휴식 기간을 표현했다.

푹 쉰 만큼 흥국생명 선수들의 몸은 가벼웠다. 특히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1세트 54.55%의 공격성공률로 6득점을 책임지며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정관장도 3차전까지 치른 것을 고려하면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세트 후반에 계속해서 차이가 벌어졌다. 20점까지는 비슷하게 가다 정관장 범실이 나와 흥국생명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패턴이 1~2세트에 반복됐다.

특히 2세트가 백미였다. 흥국생명은 16-18로 뒤지다 최은지가 원포인트 서버로 등장해 경기를 뒤집으며 막판 흐름을 가져왔다. 21-18 역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2세트 승리를 통해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엔 흥국생명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놓치지 않았다. 세트가 중반으로 향하면서 1점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으며 3세트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삼각 편대가 원활하게 작동한 경기였다.

‘라스트 댄스’를 통해 화려한 은퇴를 원하는 김연경은 팀에서 가장 많은 16득점을 포함해 공수에 걸쳐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은 61%에 달했다. 자신의 은퇴 무대에서 스스로 승리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투트쿠는 14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연경과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는 정윤주도 13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졌다.

반면 정관장은 오랜 봄 배구에 체력이 떨어진 듯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메가의 공격성공률은 32%에 머물렀고, 부키리치가 43%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원투펀치가 주춤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고전 끝에 패했다.

흥국생명이 1차전을 가져간 가운데 2차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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