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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스트릭렌이 30일 벌어진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제공 | WKBL

[춘천=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인천 신한은행은 올시즌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16.9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실책이 가장 많다. 정인교 감독은 3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실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두 경기 그런 것도 아니고 개막 후 줄곧 실책이 많았기 때문에 질책을 하기보다는 선수들과 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실책이 많아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최근 3연승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날의 상대는 강한 압박 수비로 정평이 난 우리은행. 중요한 고비에서 나오는 실책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이날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우리은행은 전반을 29-30으로 1점 뒤진 채 마쳤으나 3쿼터에 일방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력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묶어놓고 양지희, 쉐키나 스트릭렌, 박혜진 등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3쿼터 2분6초를 남기고 박혜진의 3점슛이 터지면서 43-33까지 달아났다. 1라운드 대결의 재판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신한은행전에서도 전반을 9점차로 뒤졌으나 3쿼터에 27-8로 앞서며 역전승을 거뒀었다.

신한은행은 3쿼터 시작 후 김단비, 신정자, 마케이샤 게이틀링, 김규희 등이 상대 수비에 흔들리면서 잇따라 실책을 범했고 한 차례 공격제한시간까지 넘기며 7분이 넘도록 2득점에 그쳤다. 3쿼터 실책만 6개를 범하며 17일 전의 ‘3쿼터 악몽’을 되풀이 했다. 따라붙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경기의 흐름을 돌릴 수는 없었다. 신한은행이 4쿼터 모니크 커리의 3점슛으로 반격을 시작하자 우리은행은 이은혜와 스트릭렌의 연속 3점포로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우리은행이 61-52(13-15 16-15 16-8 16-14)로 승리를 거두고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스트릭렌이 더블더블(25점 11리바운드)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신한은행은 연승 행진이 3경기에서 끝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이날 신한은행은 커리(23점)의 6개를 비롯해 모두 17개의 실책을 범했다. 우리은행은 6개였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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