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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2015~2016 프로농구가 판도에 영향을 줄 큰 변수를 맞게 됐다.
올시즌 프로농구는 9일 정규리그 4라운드를 시작한다. 3라운드까지는 3쿼터에만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뛸 수 있었지만 4라운드부터는 동시 출전 쿼터가 2,3쿼터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수 둘의 시너지 효과, 국내 선수 기용의 변화 등으로 승부와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외국인 선수 기용의 변화가 각 팀의 전력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는 3쿼터에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었던 2,3라운드 결과를 놓고 유추해 볼 수 있다. 3쿼터에 가장 강했던 팀은 안양 KGC인삼공사다. 17경기에서 431점을 올려 경기당 25.35점을 기록했다. 득실차도 평균 +4.35로 10개 팀 중 최고다. 울산 모비스가 22.28득점, 득실차 +2.7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찰스 로드와 슈팅 능력을 갖춘 마리오 리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모비스에는 대표적인 언더사이즈 빅맨 가운데 하나인 커스버트 빅터가 있다. 그러나 인삼공사와 모비스 모두 전반적인 전력이 강한 상위권 팀들이기 때문에 3쿼터의 강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최하위인 창원 LG가 3쿼터 득실차에서 -2.7위로 9위인 것도 마찬가지다.
주목할 것은 고양 오리온과 부산 케이티다. 최근 4연패에 빠졌지만 모비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오리온은 2,3라운드 3쿼터 득실차가 -3.17로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반면 7위에 머물러 있는 케이티는 +1.35로 인삼공사와 모비스 다음으로 3쿼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2라운드 9경기 가운데 3쿼터 득점에서 상대에게 뒤진 것은 3차례뿐이었다. 그 뒤진 3경기에서 점수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평균 득실 수치가 나빠졌다. 3라운드 부진은 애런 헤인즈의 부상 결장에 따른 것이다. 3쿼터의 약점이 치명적이라고 보기 힘든 이유다. 그러나 헤인즈와 조 잭슨의 조합이 높이에 약점을 갖고 있어 3쿼터에는 다른 쿼터에 비해 강하지 못했던 것만큼은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 동시 출장이 두 쿼터로 확대되면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비스, 1.5게임차로 쫓아오고 있는 인삼공사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개연성은 충분하다.
케이티의 평균 득실차는 +0.5에 불과하다. 그런데 2,3라운드 3쿼터에 +1.35를 기록했다는 것은 장신 센터 코트니 심스와 언더사이즈 빅맨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동시 기용 효과를 누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그런 이점을 활용할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대반격에 큰 힘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bukr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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