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흥국생명 이재영, 테일러 너 때문에 우리가 또 이겼어
흥국생명 테일러(왼쪽)와 이재영이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5세트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승리를 확정지은 뒤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수원|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고진현선임기자]흥국생명이 4연승을 달리며 선두 현대건설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테일러(30점)와 김수지(12점)의 활약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3-1(23-25 25-18 27-25 25-2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9승3패 승점 24를 기록한 2위 흥국생명은 선두 현대건설(9승3패 승점 24)를 맹추격했다. 1승11패(승점 5)를 기록한 최하위 인삼공사는 9연패의 깊은 수렁에 허우적댔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딛고 연패탈출의 의지를 불태운 인삼공사는 1세트를 따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오랜만에 ‘쌍포’가 함께 터졌다. 라이트 헤일리가 6점, 레프트 이연주가 4점을 각각 뽑으며 25-23으로 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의 저력은 2세트부터 발휘됐다. 매운 카운터 펀치 한방을 제대로 맞은 흥국생명은 이후 전열을 재정비해 인삼공사를 밀어붙였다. 흥국생명은 인삼공사의 수비 조직력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인삼공사는 흥국생명의 화력에 7개의 범실로 무너졌고 세트 스코어는 1-1로 균형을 맞췄다.

인삼공사는 패배의 학습화에 따른 자신감 약화 탓인지 3세트에서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한뼘이 모자랐다. 흥국생명은 24-24 듀스에서 테일러의 백어택과 신연경의 퀵오픈으로 인삼공사의 살아나던 기를 꺾었다.

승리의 팔부능선을 점령한 흥국생명은 4세트 들어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8-7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흥국생명은 상대의 맹추격을 21점에서 막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흥국생명은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지만 토종 주포 이재영이 왼쪽 발목부상을 당해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흥국생명의 레프트 이재영은 3세트 3-6에서 착지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들것에 실려 코트를 빠져나간 이재영은 눈물을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인삼공사는 9연패에서 허우적댔다. 그 동안 라이트 헤일리(28점)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던 인삼공사는 레프트 이연주가 14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꺾고 3위로 순위를 한계단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7연승의 급상승무드를 타던 삼성화재를 3-1(26-24 21-25 25-17 26-24)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산체스가 손등골절로 전력에서 빠진 대한항공은 레프트 김학민(25점)과 산체스 대신 라이트로 투입된 신영수(18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선수 그로저가 35점으로 분전했지만 토종 공격수의 부진으로 7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삼성화재를 잡아 기쁨이 더했다.

jhkoh@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