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 KSE1500
슈어 포터블 오디오 시스템 KSE1500의 구성품들.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미국 음향기기 전문업체 슈어(SHURE)의 공식 수입원인 삼아디엔아이가 14일, 슈어의 최상위 이어폰 오디오 시스템이자,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정전식 드라이버를 채택한 이어폰으로 구성된 ‘KSE1500’을 국내에 출시했다.

KSE1500은 이어폰도 아니고, 포터블 헤드폰 앰프도 아니다. ‘오디오 시스템’이다. KSE1500는 이어폰과 포터블 DAC 겸 헤드폰 앰프가 하나로 결합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제품의 가격은 자비 없는 ‘395만원’이고 성능은 ‘환상적’이다.

슈어 KSE1500
KSE1500의 앰프 부와 이어폰은 전용 6핀 LEMO 커넥터로 연결된다. 다른 제품과 혼용할 수 없는 것은 흠이다.

이 비싼 가격에 대한 가치를 살펴보면 정전식 싱글 마이크로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어폰과 포터블 헤드폰 앰프가 결합됐다. 이어폰은 무질량에 가까운 초경량 초박형 다이어프램으로 구성됐으며 차음성이 매우 우수하고, 다른 이어폰으로 듣기 어려운 대역까지 선명하게 재생해 준다.

헤드폰 앰프 부는 이전 슈어에서 출시한 포터블 헤드폰 앰프 ‘SHA900’과 언뜻 동일해 보인다. 하지만 KSE1500에 포함된 헤드폰 앰프는 정전식 다이어프램을 구성하기 위해 전원부 설계부터 기판 설계까지 완전히 새롭게 했다. EQ 인터페이스와 DAC, 내장 헤드폰 앰프 부는 동일하지만 KSE1500의 정전형 이어폰을 온전히 구동시키기 위한 핵심 전원부 자체가 다른 셈이다.

슈어 KSE1500
소비자가격 395만원으로 책정된 슈어의 프리미엄 이어폰 KSE1500. 이어폰 최초로 정전형으로 구동된다.

따라서 KSE1500은 이어폰과 헤드폰 앰프가 6핀 LEMO 커넥터를 사용해 서로 연결된다. 이어폰을 다른 헤드폰 앰프에, 혹은 헤드폰 앰프를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연결할 수는 없다. 견우와 직녀처럼 두 제품은 따로 사용할 수 없는 일심동체다.

초소형 드라이버는 10Hz~50kHz의 광대역 재생이 가능하다. 감도도 113dB로 상당히 우수하다. 하지만 스펙으로는 알 수 없는 독특한 소리가 KSE1500의 장점이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 윤상은 “제품 가격이 395만원이나 해 무척 놀랐지만 실제 소리를 들어보니 소리가 매우 좋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고가여서 다른 사람에게 선뜻 추천하기 어렵지만 향후 기술이 더 발전하며 가격이 내려간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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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E1500의 청음 소감에 대해 설명하는 작곡가 윤상(오른쪽). 윤상은 “가격이 비싸지만 음질이 매우 뛰어나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슈어는 KSE1500 시스템 개발에 8년여 시간을 투자했다. 윤상은 이 얘기를 듣고 “왜 그리 오래 걸렸는지 몰랐는데 소리를 듣고 나니 납득이 간다”고도 말했다.

KSE1500은 다양한 기기와의 연결이 가능하도록 액세서리를 제공한다. 마이크로 USB-라이트닝 케이블, 마이크로 USB-OTG 케이블, 마이크로 USB-USB 케이블과 15.2cm 길이의 3.5mm 케이블, 91.4cm 길이의 3.5mm 케이블, 그리고 이어폰 보관 케이스, 가죽 케이스 등을 제공한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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