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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전주 KCC가 서울 SK를 꺾고 팀 역대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1경기에서 승리한다면 2위 울산 모비스의 성적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모비스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한다면 최종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결국 우승의 향방은 21일 최종일에나 가려질 수 있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최우수선수(MVP)와 감독상 등 개인타이틀 역시 시즌 최종일 순위가 판가름나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CC와 모비스의 치열한 우승전쟁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KCC와 모비스는 17일까지 34승18패로 동률을 기록했다. 두 팀은 똑같이 2경기를 남겨놓고 있었는데 KCC가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대결에서 90-83(23-25 22-15 24-23 21-20)으로 승리하면서 모비스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KCC는 이날 경기전까지 SK와 상대전적에서 2승3패를 기록해 상대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열세에 놓여 있었는데 우승 길목에서 승리하며 험한 산을 넘어섰다. 주포 안드레 에밋이 40점으로 폭발했고, 허버트 힐이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하며 골밑을 받쳤다.
하지만 모비스가 19일 울산 홈에서 열리는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두 팀은 다시 공동 선두가 된다. 결국 정규리그 챔피언은 최종일인 21일 열리는 경기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21일 KCC는 안양에서 인삼공사와 맞붙고, 모비스는 인천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대결한다. 최종전에서도 KCC와 모비스 두 팀 모두 승리하면 36승18패로 동률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KCC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만약 모비스가 19일 인삼공사전에서 패배한다면 KCC의 우승이 확정된다. KCC가 최종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패하고, 모비스가 최하위 전자랜드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두 팀은 35승19패로 동률이 된다.
KCC와 모비스는 똑같이 4위 인삼공사와 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두 팀의 우승다툼에서 인삼공사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인삼공사에 3승2패로 우위에 있지만 마지막 승부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인삼공사는 오세근 이정현 등 국가대표급 호화멤버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3위 고양 오리온과 1게임차라 아직 한 계단 순위 상승의 가능성이 있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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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MVP 및 감독상 등 개인상 수상자도 오리무중이다. MVP, 감독상, 신인상, 외국인선수상, 기량발전상, 베스트5, 식스맨상은 프로농구 출입기자단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는 21일 오후 4시에 마감된다. 역대 MVP 및 감독상은 대부분 우승팀의 차지였다. 지난 시즌엔 모비스 양동근과 유재학 감독이 주인공이 됐고, 2013~2014시즌엔 LG 문태종과 김진 감독이 수상했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최근 10년 사례를 보면 2009~2010시즌 2위 부산 케이티 전창진 감독이 1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을 누르고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고, 2008~2009시즌엔 7위팀 안양 KT&G의 주희정이 MVP를 수상한 적이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느냐에 따라 표심이 향방이 갈릴 수 있다.
한편 18일 고양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고양 오리온이 6위 원주 동부를 80-73(15-18 25-9 20-21 20-25)으로 누르고 3위를 확정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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