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추블리' 추사랑, 덕분에 행복했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가 개국공신 사랑이와 오늘(20일) 방송을 끝으로 이별한다.


젓가락질도 못하던 3세 사랑이는 어느새 소녀로 성장했고, 훌쩍 자란 사랑이는 '슈돌' 동생들 사이에서 누나 노릇을 톡톡히 했다. 말도 못 했을 때부터 한국어와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하게 될 때까지 사랑의 성장을 지켜보며 덕분에 행복했던 시청자들은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추성훈과 추사랑 부녀는 지난 2013년 '슈돌' 파일럿 방송부터 함께 한 원년 가족으로 '슈돌'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게 큰 역할을 해줬다. '슈돌'에서 추성훈은 UFC 선수가 아닌 '딸바보'의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고 시청자들은 사랑의 애교를 보는 것만으로 '슈돌'의 방송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사랑이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각종 신드롬에 이어 '추블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3년 동안 시청자들은 사랑의 이모 또는 삼촌팬이 돼 사랑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지난 2일 사랑의 '슈돌' 촬영이 종료됐고 오늘 마지막 방송을 앞둔 가운데, 프로그램을 이끄는 힘이었던 사랑이가 3년간 전한 기쁨을 되돌아봤다.


▲ '사랑스러운 외모에 특급 애교까지', 강렬했던 첫 등장


UFC 선수 추성훈은 링 위에서는 강한 파이터지만, 딸 사랑한테는 껌뻑 죽는 '딸 바보'였다. 파이터 추성훈을 굴복 시킨 사랑의 특급 애교와 사랑스러운 매력은 충격으로 느껴질 만큼 강렬했다. 추성훈은 사랑을 바라보며 늘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말투까지 달라지는 반전 모습이 새로웠다. 특히 먹성 좋은 사랑이가 "간식 먹을 사람?"이라는 아빠의 말에 "하이(네)"라고 외치며 손을 드는 모습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또한 눈썹 위로 자른 짧은 앞머리 역시 사랑이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였다.


'추블리'(추사랑+러블리)라는 별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랑은 엄마, 아빠의 장점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엄마처럼 뛰어난 외모와 애교 많고 귀여운 성격을 지녔으며, 아빠의 운동신경과 승부욕을 빼닮았다.


바나나, 딸기, 요구르트 등을 맛있게 먹는 사랑은 '먹방 신드롬'의 주역이기도 했다. 여러 편의 CF 모델로도 활동한 사랑은 한때 대한민국 예능계를 강타한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슈돌'의 높은 시청률을 이끌며 당시 MC 유재석과 견줄 연예대상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 '넌 나의 소녀', 톱스타들을 팬으로 만든 '친화력 甲'


천하의 카리스마 빅뱅의 지드래곤,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 월드스타 비,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도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한 이모이고, 삼촌이었다. 무대 위에서는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는 그들이지만 사랑과 만난 스타들의 모습은 친근하기만 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일본 한국을 오가며 총 세 번에 걸쳐 사랑과 만났고, 장근석은 사랑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교부터 선물공세까지 펼쳤다. 비 역시 사랑을 만나기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함께 식사를 했고 이후 자신의 SNS에 공개, 또 한 번 팬심을 인증했다. 특히 평소 서로의 팬임을 자처했던 지드래곤과 사랑의 케미는 시청자들의 미소를 절로 자아낼 만큼 달달하고 흥미로웠다. 지드래곤은 사랑의 행동 하나하나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미소를 지었다. 함께 씰룩쌜룩 엉덩이춤을 추며 사랑의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는 모습이 영락없는 조카 바보 삼촌의 모습이었다.


이들뿐만 아니라 차승원, 광희, 김동현, 박명수 등 그동안 사랑과 특별한 시간을 보낸 스타들이 많았다. 모두 사랑의 친화력과 매력에 빠져 저마다의 모습을 잠시 내려놓고 친근하고 다정한 반전 모습을 보여줬다.


▲ 마냥 아기 같던 모습에서 '수줍은 소녀'로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 사랑은 한국어를 알아듣는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제는 한국어로 자기표현을 하는 것은 물론 의사소통도 가능한 정도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또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려 했던 사랑은 어느새 훌쩍 자라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의젓한 소녀로 성장했다. 그런가하면 사랑은 남자친구 유토와 삼둥이 만세 앞에서 수줍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냥 아기인 줄 알았던 사랑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사랑은 단짝 친구이자 이성 친구인 유토 앞에서는 평소의 활달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수줍음 가득한 모습으로 변했다. 이제 6세가 된 사랑은 유토에게 새침하게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귀여운 댄스를 추고 경쟁하며 먹는 알콩달콩한 모습에 미소를 짓게 했다.


삼둥이 중 만세와 보인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상남자 매력으로 사랑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세는 "사랑이 누나"를 연신 외치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러브라인을 이뤘고, 귓속말을 나누고 서로를 챙기는 모습으로 '슈돌 1호 커플'이 되기도 했다.


지난 3년 사랑의 성장을 지켜봐온 시청자들은 빠른 성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건강하게, 예쁘게, 행복하게 자라는 사랑을 보며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흐뭇하게 웃던 사랑의 이모팬, 삼촌팬들은 사랑이 더도말고 덜도말고 지금처럼만 자라주길 빌며 마음의 인사를 전한다. "사랑아~ 덕분에 행복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렴~"


뉴미디어팀 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사진=KBS2 방송화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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