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걸크러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걸그룹 투애니원이 막내 공민지를 제외하고 3인조로 활동한다.


5일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투애니원 막내 공민지 양이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립니다”라며 “오는 5월5일 계약종료시점을 앞두고 지난 1월 멤버들과 각각 개별 면담을 통해 재계약 의사와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지만 공민지 양은 뜻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투애니원은 4인조에서 3인조로 활동하게 됐다. YG 측은 “공민지 양을 대신할 추가 멤버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애니원의 데뷔는 파격적이었다. CL(씨엘), 박봄, 산다라박, 공민지로 이뤄진 투애니원은 지난 2009년 3월 소속사 선배 빅뱅과 함께 ‘롤리팝’이라는 곡을 부르며 얼굴을 알렸다. 두 달 뒤인 5월에는 첫 앨범인 ‘Fire’를 발표했는데, 당시 산다라박의 헤어스타일은 지금도 패러디가 되고 있을 만큼 이슈가 됐다.



청순 콘셉트 혹은 섹시 콘셉트가 주를 이뤘던 걸그룹에 있어서 투애니원의 등장은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기존 걸그룹들의 노래는 사랑을 원하거나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 반면 투애니원은 ‘강인한 여성’을 대표하는 곡들로 많은 공감을 샀다. ‘I don't care’를 비롯해 ‘Go away’ 등의 곡에 투애니원의 ‘강한 여자’, ‘쎈 언니’ 등의 모습이 녹아있다.


이후 투애니원은 ‘Lonely’, ‘내가 제일 잘나가’, ‘I love You’, ‘Do you Love me’, ‘그리워해요’를 발표했고, 지난 2014년 2월 2집 ‘CRUSH’를 발표한 뒤 활동을 멈췄다.


그룹 활동 외에도 솔로 활동도 활발했다. ‘쎈 언니’의 정점을 찍은 리더 씨엘은 싸이의 미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도운 스쿠터브라운의 SB PROJECT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미국 솔로 데뷔를 준비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색깔을 내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해외 유명 매체 역시 씨엘을 주목하면서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산다라박은 예능과 연기활동을 이어갔다. 1984년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동안 미모를 자랑하는 산다라박은 통통튀는 매력으로 남성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MBC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구슬아 역을 맡아 연기에 도전했고,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서 유재석, 유희열, 김이나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랩과 춤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실력을 갖춘 공민지는 씨엘과 2009년 11월 유닛을 결성해 ‘Please Don't Go’로 활동했다. 이후 공민지는 지난해 밀레니엄 댄스 아카데미를 열고 후학을 양성하는 등 개인적인 사업을 진행했다.


가장 맏언니인 박봄은 구설수에 시달리며 활동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과거 해외 우편을 이용해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밀수입하다 적발됐으나, 검찰이 입건유예로 처벌을 면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던 것. 이후 박봄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뒤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박봄은 투애니원의 해외 공연 등에 참석하기도 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이 완전체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5 MAMA’였다. 이 무대에서 투애니원은 씨엘의 솔로 이후 ‘Fire’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열창했다. 하지만 이는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뉴미디어팀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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