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투애니원과 억지로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았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YG스러운 버전의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투애니원(2NE1)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투애니원과 비슷한 점, 닮은 점, 다른 점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스 스튜디오에서 데뷔 싱글 앨범 ‘스퀘어 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블랙핑크는 신곡 ‘붐바야’와 ‘휘파람’의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블랙핑크는 지수, 제니, 로제, 리사 4인으로 이루어진 걸그룹이다. 평균연령 만 19세로 길게는 6년, 짧게는 4년간 YG에서 고강도 훈련을 받아온 실력파 그룹이다. 기존 스위티, 빅마마, 투애니원과 비교했을 때 YG에서 나온 여자 그룹 중 가장 외모가 출중하다.

그러나 4인조 걸그룹이라는 점, 데뷔 앨범을 진두지휘한 프로듀서 테디가 투애니원의 음악을 맡아왔다는 점 때문에 투애니원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이날 블랙핑크 멤버들과 함께 기자 간담회에 나선 양현석 프로듀서는 “투애니원과 다르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다른 걸그룹과도 특별히 차별화를 꾀하진 않았다. SM만의 스타일, JYP만의 스타일이 있듯 YG만의 특성과 음악이 있다. 지금 버전의, YG스러운 버전의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 테디가 만든 투애니원의 음악과 비교될 수 밖에 없지만 얼굴, 목소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YG에서 만든 걸그룹 중 가장 외모가 뛰어난 점에 대해 양 프로듀서는 “20여년간 YG는 주위와 반대로 갔다. 이번엔 주류 성향과 차별화라기 보다 기존 YG성향과 반대로 가보고 싶었다. 외모도 물론 중요하지만 빅마마, 투애니원을 만들 때 외모를 우선시하진 않았다. 10년전 빅뱅도 외모 때문에 인터넷에서 비난과 비아냥을 들었다. YG 성향이 잘생긴 사람, 예쁜 사람보다 멋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블랙핑크도 실력을 첫번째로 봤지만 외모도 예쁘다. YG가 그동안 왔던 길에서 조금은 틀고 싶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블랙핑크의 데뷔 싱글 ‘SQUARE ONE(스퀘어 원)’은 출발점, 시작, 그리고 백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붐바야’는 계속되는 여름 폭염을 시원하게 날려줄 강렬한 리듬의 빠른 곡으로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나를 표현하는 에너지가 넘친다. ‘휘파람’은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함을 동시에 담은 미니멀한 힙합 곡이다. 중독성 강한 힙합곡으로 후렴구의 휘파람 후크가 인상적인다.

양 프로듀서는 “ 테디와 이야기하다가 우스개소리로 ‘여자 그룹 만드는 게 남자보다 5배는 힘들다’고 말했다. 신경쓸 부분 더 많더라. 음악 외적인 부분도 신경 쓰다보니 공이 들었다. 짧게 한달, 길게 2년이면 이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들이 다른 선배들과 뭐가 다른지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빅마마를 논외로 치면 걸그룹을 만드는 건 15년 전 스위티, 7년 전 투애니원 이후 처음이다. 오랫동안 걸그룹을 잘 안 만드는 YG가 걸그룹을 론칭하니 더 부담되고 걱정된다. 잘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도 크다. 투애니원이 2년 동안 긴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에 블랙핑크가 YG걸그룹 대표주자로 나서게 됐다. 꼭 잘됐으면 좋겠다. 나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 초등학교 입학식 온 것처럼 불안불안하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블랙핑크. 제공 | YG엔터테인먼트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