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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영화 ‘공조’와 ‘더 킹’이 쌍끌이 흥행으로 2017년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먼저 현빈의 ‘공조’는 600만 관객을, 조인성의 ‘더 킹’은 500만 관객을 각각 넘어서며 극장가에 관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달랐지만, 공통점이 눈에 띈다. 주연배우 현빈과 조인성의 남성미가 돋보인 가운데 함께 호흡을 맞춘 유해진과 배성우의 존재감이 빛났다.
유해진과 배성우는 이같은 말에 부끄러운듯 현빈과 조인성이 너무 잘해줘 영화가 빛났다며 모든 공을 돌렸다. 배우 유해진과 배성우의 눈으로 본 현빈과 조인성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유해진 “전체적으로 좋았어요. (현)빈이의 노력이 빛났죠”선배 유해진은 후배 현빈의 모습이 기특하고 예뻤나보다. 그의 노력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오히려 “나는 고생도 안했다”며 웃기만 했다. 영화는 북한형사(현빈 분)와 남한형사(유해진 분)가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한 공조수사를 그렸다. 현빈이 고난이도의 액션장면으로 강인함으로 꽉 찬 러닝타임을 장식했다면, 선배 유해진은 인간적인 면모로 전체적으로 영화를 유연하게 하는데 힘을 보탰다.
유해진은 “(영화가)전체적으로 좋았다. 깔끔했다”면서 “빈이가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오랫동안 액션과 사투리를 연습했다. 현장에서도 너무 열심히 했다. 아파도 욕심을 부린 결과라 생각한다. 고생한 만큼 나왔다. 빈이가 저렇게 고생을 했는데 ‘나 힘들어!’라고 감히 말할 수 없었고, 힘들지도 않았다”며 모든 공을 현빈에게 돌렸다.
이번 영화는 유해진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노력하는 현빈 외 극중 단란한 가정의 가장을 연기하면서 온 깨달음이었다. 유해진의 부인 역에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인연이 깊던 장영남이, 예쁜 딸 역은 아역배우 박민하 양이 각각 맡았다. 여기에 ‘소녀시대’의 윤아는 처제 역할로 극중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그는 “집 장면을 촬영하는 세트장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다”며 말문을 연뒤 “행복했던 공간이었다. 서로 장난도 치고, 대사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장)영남씨도 윤아씨도 너무 착하고, 함께 있으면 재미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참 정겨웠다. ‘아! 보통 저렇게 살고있지’라는 것을 생각할 정도였다”며 당시 상황을 얘기했다. 덧붙에 아역 박민하 양을 보면서 그는 “‘내가 늙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민하는 영화 ‘감기’ 때 봤었는데, 훌쩍 컸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저런 딸이 실제 있었다면 엄청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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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또한 연예계 대표절친 배우 박희순과 차승원에 대한 말도 잊지 않았다. 박희순은 쉬는 날이면 아직도 대학로 근처에서 함께 술 한잔 하는 편한 친구다. 또 차승원은 영화는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막강호흡을 과시할 수 있는 사이다.
유해진은 박희순에 대해 “동갑내기로 같은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공감대가 많다. 버디무비를 하더라도 우리 둘이면 진지하고 재치있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이어 차승원에 대해서는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다. 추우면 걱정해주는, 항상 잘 되기를 바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럭키’에 이어 ‘공조’ 까지 흥행을 이끈 유해진의 다음 소망은 무엇일까. 드라마와 코믹 그리고 사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그의 작품욕심도 궁금했다.
그는 “부담이 더 커졌다. 정말 감사하지만, 언제까지나 흥행했던 것 만을 생각하면서 살 수는 없다”면서 “요즘에는 진한 감동을 주는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울리든, 무슨 얘기가 됐든, 남남케미가 중요한게 아니다. 가슴 저미는 울림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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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 “이렇게 흥이 넘치는 촬영장은 처음. 조인성-정우성 두 배우 덕분이죠”
영화 속 비열하고 무서운 모습은 없었다. 유쾌하고 발랄하며, 긍정적인 사람. 배우 배성우의 실제 모습이었다. 관객수가 늘어나면서 웃을 일이 더 많아졌다. 함께 무대인사를 다니는 그 순간이 어색할때도 있지만, 함께 축하 할 수 있는 동료가 있어서 든든했단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가 대한민국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쳐지는 내용을 담았다. 배성우는 극중 한강식 밑에서 입안의 혀처럼 굴며 권력을 부여받아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검사이자 전략부의 행동대장 양동철 역을 맡았다.
배성우는 먼저 ‘꽃미남 배우’ 조인성 그리고 정우성과 함께 연기하게 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조)인성이는 (차)태현이가 소개시켜줬다”면서 “두 작품을 함께 하면서 친해졌고, 자연스럽게 사석에서 만나게 됐다. 처음 조인성을 보는데 ‘어머!’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TV에서 볼 때 보다 더 강렬하게 잘 생겼더라. 또 실물로 본 뒤 ‘어이쿠!’라고 했던 배우가 정우성이었다. 약간 웃겼다. ‘안녕하십니까’라고 일어나 인사를 하는데, 너무 위로 올라가니까 더 깜짝 놀랐다”고 강렬했던 첫만남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 “지금은 굉장히 친해 모든게 자연스러워졌다. 모두 예의바르고, 배려심 많은 그런 동생들이다. 재미있기도 하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참 즐거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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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우는 이어 현재는 경쟁자지만, 또 다른 차기작 영화 ‘꾼’에서 호흡을 맞춘 현빈에 언급했다.
우선 그는 “‘더 킹’의 촬영 현장이 즐거웠던 큰 이유는 한재림 감독에 대한 신뢰 그리고 촬영을 끝내고 함께 술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기쁨이 있었다. 진짜 영화의 치열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던 현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은 ‘꾼’ 촬영장에서도 이어졌다. 심지어 ‘꾼’ 촬영장인데 이미 ‘더 킹’에서 한번 경험해봤던 상황이라 데자뷔 같기도 하더라”면서 “현빈 역시 편하고 좋았다. 사실 영화 촬영장이라는 게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불안하고 무섭기도 하다. 또 같은 배우들끼리는 쉽게 친해지지 못하기도 한다. 술 한잔 기울이며 가슴을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아 좋았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배성우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선물같은 배우다. 내공있는 연기력과 연륜으로 많은 영화 속에서 그 진가를 빛내고 있다. 주연 배우가 아무리 잘 했어도, 그 뒤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배우가 없으면 완벽한 작품이 탄생하기 힘들기 때문. 마지막으로 그에게 ‘사람 배성우’의 소망에 대해 물었다.
그는 “매력있는 캐릭터로 좋은 작품을 많이 하는 것”이라면서도 “사실은 감사한 부분이 ‘너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라는 점이다. ‘뭐 하고 놀까?’라고 하는데 촬영이고, ‘오늘 언제 끝나지?’라고 하면 아쉽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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