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비인두암으로 투병 중인 배우 김우빈(27)이 사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계정 운영자는 실제 김우빈이 운영하는 것처럼 아주 교묘한 수법으로 팬들을 현혹시켰다.
문제는 25일 저녁에 발생했다. 김우빈의 이름으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kimwoob1607)에 '#후퇴 #hollow'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온 것. 사진 속에는 '할로우(HOLLOW)'라고 적힌 그림을 보고 있는 김우빈의 뒷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을 일부 매체가 김우빈의 근황이라며 보도했는데, 이는 사칭 SNS였다. 오보였던 셈이다. 김우빈의 팬들은 즉각 '김우빈의 SNS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소속사 싸이더스HQ 역시 입장을 밝히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는데, 여전히 사칭 SNS가 존재하고 있다"며 "김우빈은 현재 웨이보 계정만 운영 중이다"라고 다시 한 번 전했다.
그렇다면 다수의 팬들은 이 사칭 SNS를 왜 김우빈의 실제 계정으로 믿었던 걸까. 먼저 SNS 계정 아이디다. 김우빈의 웨이보 아이디는 kimwoobin2013이다. 사칭 SNS 계정은 kimwoob1607. 영문 몇 글자와 숫자만 다를 뿐 계정 스타일이 비슷해 오해를 키웠다.
팔로워 숫자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26일 오전 11시 기준 사칭 SNS의 팔로워는 100만을 넘어섰다. 정확히 말하면 100만 2004명이다. 톱스타급의 팔로워를 자랑하고 있어 '김우빈의 SNS가 맞구나'하고 의심 없이 믿는 팬들이 다수 존재했던 것이다. 일부 연예인들도 김우빈의 SNS로 믿고 팔로워한 경우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올리는 게시물들에 있다. 김우빈은 지난해 종영된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했다. 지난해 6월 종영됐는데, 사칭 SNS 운영자는 '곧!', '드라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등 실제 김우빈처럼 행동하고 글을 올렸다. 팬미팅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올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동료들과 찍은 사진을 어디서 구했는지, 출처도 밝히지 않고 사진과 글을 올린 경우도 다반사였다. 특히 약 3개월에 한 번씩 SNS에 글을 올려 논란을 확산시켰다.
중국에서 운영되는 것이라고 추정할 뿐 정확히 어느 나라, 국적의 사람이 김우빈을 사칭해 SNS를 운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건강 악화로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김우빈에게 SNS 사칭은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와 관련해 더 이상의 논란이 없길 팬들과 소속사 측은 바라고 있다.
한편, 김우빈은 최근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소속사 측은 지난달 "김우빈이 최근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얼마 전 몸에 이상 증후를 느껴 병원에 방문했고, 비인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치료가 늦지 않은 상태이며, 이에 따라 현재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작했다"며 "우선적으로 치료에 전념해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뵐 예정이니 빠른 쾌유를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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