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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군 복무는 대한민국 남자들이 거쳐야 할 필수 관문이다. 이는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운동 능력이 절정에 올라있는 20대에 2년의 공백을 가져야 한다. 때문에 군 복무를 하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상무나 경찰청엔 매년 많은 지원자들이 넘쳐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선수들의 잘하고자 하는 의욕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2년 간 군대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프로에서 뛰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기 때문이다. 올시즌에도 전역 후 뒤늦게 타격감에 눈을 뜬 예비역 선수들의 활약이 전반기를 달궜다.
올시즌 리그 홈런 2위에 올라있는 SK 한동민(28)은 시즌 초반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잡았다. 한동민은 힘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퓨처스(2군) 리그에서 2015년(21개), 2016년(22개) 2연속시즌 홈런왕을 차지했을 정도였지만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탓에 프로 6년차인 그가 지난해까지 때린 통산 홈런 개수는 17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시즌 새로 부임한 SK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에서 꾸준하게 출전기회를 부여 받으며 그간 선보이지 못했던 타격감을 꽃피웠다. 17일 현재 한동민은 홈런 2위(26개)를 포함해 타점(64개) 4위, OPS(장타율+출루율, 1.057) 3위 등 주요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홈런군단’ SK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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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2년차 한화 하주석(23)은 수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면서 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115경기에서 실책을 19개나 범하며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한 하주석은 절치부심한 끝에 1년만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전반기 83경기 동안 실책을 단 6개밖에 하지 않았다. 수비가 안정되면서 타격 성적도 동반상승했다. 전반기 하주석은 타율 0.308을 기록하며 규정 타석에 들어선 리그 전체 유격수 중 KIA 김선빈, kt 심우준에 이어 타율 3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홈런도 9개로 넥센 김하성(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때려냈다. 지난 시즌 자신의 홈런 10개 기록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삼성 김헌곤(29)은 시즌 초 침체에 빠진 삼성 타자들 중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2015년 타율 0.340, 지난해 타율 0.378로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오른 뒤 화려하게 제대했다. 올시즌에는 전반기 타율 0.276 홈런 6개 3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득점권에서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홈런 3개, 35타점을 수확했다. 최근 10경기에선 주춤했지만 언제든지 중요한 순간 한 방으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김헌곤이다.
믿음직한 예비역 스타들이 후반기를 정조준하고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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