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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영화 ‘장산범’으로 3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염정아는 ‘장산범’에 대한 기대가 컸다.

17일 개봉한 ‘장산범’(허정 감독)은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을 홀리는 전설의 장산범 이야기를 실종 사건과 버무린 미스터리 스릴러물. 오랜만에 나선 영화가 무서운 스릴러물이라 대중적인 관객몰이에는 한계가 느껴지며 아쉬울 수도 있을텐데, 오히려 염정아는 “이 영화가 잘 되고 난 뒤 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장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없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14년 전 강렬한 인상을 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게 한 영화 ‘장화,홍련’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 덕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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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스릴러에 잘 어울리는거 같다”는 평가에 “나는 코미디도 잘 어울리고 잘 한다고 생각한다. 휴먼 드라마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건 너무 많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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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김우빈 기다리는 건 당연한 일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지만 이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국내 상업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설 자리가 많지 않은데다 40대라는 나이가 그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는 것. 게다가 차기작으로 정했던 영화 ‘도청’는 잠정 연기되기도 했다.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전우치’에 이어 다시 한번 ‘도청’으로 세번째 만나는 것이라 염정아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데, 김우빈의 투병으로 촬영이 미뤄지며 계획이 틀어져 안타까울 수 있다.

그러나 염정아는 “감독님이 결정하신거고, 우리는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 감독님이랑 제작사 안수연 대표님이 일일이 다니면서 양해를 구했다. 우리는 충분히 이해를 한다. 당연한 일이다. 김우빈씨가 빨리 회복해서 같이 촬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다시 한 번 당연한 마음을 보여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차기작은 앞으로 들어온 대본들 중 차근차근 보고 결정하면 된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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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정재와 사석, 데뷔 후 처음이더라

얼마전 염정아는 오래 있던 소속사를 뒤로 하고 정우성과 이정재가 공동대표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에 새 둥지를 텄다. 염정아는 물론 스타들이 줄줄이 계약을 맺는 새 회사의 강점을 궁금해 하자 “이번에 체감한 게 ‘장산범’은 V.I.P 시사회가 없었다. 원래 우리 회사분들이 그때 와서 힘을 실어주고 싶었는데, 없다고 하니까 스태프 시사회에 다들 와서 열열이 응원해줘서 감동했고 힘이 됐다. 정우성 대표가 처음으로 와서 두 주먹을 높이 들고 소리를 지르고 환호했다고 하더라. 정말 마음이 든든하더라. 같은 일을 하는 나의 동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티스트컴퍼니와 인연이 된 건 전 소속사에서부터 한솥밥을 먹는 하정우 덕분이었다. “전 회사와 계약이 끝나고 정우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정우가 ‘한 번 만나보실래요?’ 하더니 자리가 마련됐다. 나는 처음에는 정우만 나오는 줄 알고 나갔는데, 두분이 같이 나왔다. 오랫동안 봐왔는데 그렇게 사적으로 만나서 얘기해본 적이 없더라. 그래도 같은 시대에 연기하고 일했다는 공감대가 컸다. 의논하고 같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새 둥지를 튼 후 소속 여배우들끼리 따로 우정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보니까 여자 중에서는 내가 대장이더라. 한 번 뭉쳐서 맛있는 것 먹자고 해서 떡볶이 등 먹고 그랬다. 재밌었다.”

그런 염정아가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는 “하정우”라고 꼽았다. “정우의 연기를 평소에도 좋아하고,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직접 말도 했다”면서 “그런데 정우가 자기가 선택한 영화 중에 내가 할 만한 역할이 별로 없더라며 솔직하게 말하더라”며 웃었다.

cho@sportsseoul.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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