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배우 유아인의 SNS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과 한밤중 뜨거운 설전을 벌인 가운데 그의 확고한 SNS 신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아인은 24일 밤 네티즌과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다. 6일 전 '애호박 사건'이 발단이 돼 한 시간가량 11개의 트윗을 남기고, 네티즌과 답글을 주고받는 등 격한 대립을 벌였다.

앞서 한 네티즌은 "유아인은 20m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은 사람. 냉장고 열다 채소 칸에 애호박 하나 있으면, 가만히 보다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찡긋할 것 같음"이라며 비꼬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찡끗)"이라고 답했고, 곧바로 논란이 됐다. 유아인으로서는 웃자고 한 말이 일부 네티즌에게는 '젠더 권력', '여혐'으로 불편하게 받아들여졌던 것.

비난이 거세지자 유아인은 "성별 모를 영어 아이디님께 농담 한마디 건넸다가 마이너리티리포터에게 걸려 여성을 혐오하는 한국 남자이자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며 "그렇다. 이곳에 나타나는 게 아니었다"고 물러서는 듯했으나 24일 밤 더욱 날카로운 기세로 돌아왔다.

"내가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돼. 언팔하면 되고 검색창에 굳이 애써서 내 이름 안 치면 돼. 너네 제발 너네 인생 살아"라는 글을 시작으로 "왜 굳이 스스로 불편을 찾아내는 거야?"라며 싫은 사람을 굳이 찾아와 글을 남기는 네티즌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한 팬이 우려를 표하며 "트집 잡는 사람들에게 괜한 감정 소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보낸 글에는 "감정 소모가 아니라 감정 사용"이라고 확실한 자신만의 신념을 내보였다.

그간 유아인은 SNS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다. SNS를 통해 소신 있는 발언을 거침없이 하는 탓에 '관심 종자'로도 불렸지만, 기꺼이 그 시선을 받으며 살겠다고 밝히기도.

그 신념이 지난밤 설전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단순한 감정 소비가 아닌 사용으로 할 말은 하고 살겠다는 것. 물론 이런 유아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지만, 일관된 신념만큼은 무시할 수 없게 됐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