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 박병호(32)의 합류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다시 한번 '넥벤져스'를 꿈꾼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마운드, 그 키를 '황금 개띠' 94년생 듀오 조상우(24)와 김성민(24)이 쥐고 있다.
넥센은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최종 순위 7위(69승 73패 2무)에 그치며 포스트 진출에 실패했다. 4년 연속 밟았던 가을 야구 무대를 향한 아쉬움은 짙게 남았지만, 비시즌 동안 전력을 보강하며 2018년 반등을 준비했다.
타선의 무게가 더해진 건 확실하다. 지난해 후반 46경기 동안 17홈런을 날린 마이클 초이스는 0.653의 장타율과 1.041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하며 무시무시한 파워를 입증했고, 김하성 역시 159안타 23홈런 114타점을 기록하며 젊은 4번 타자로서 활약했다. 여기에 4년간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쥔 박병호가 복귀하며 '제2의 넥벤져스'를 기대케 했다.
문제는 마운드. 지난해 넥센은 마무리 투수의 부재와 불펜 과부하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조상우의 부재가 컸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며 넥센의 든든한 허리를 맡았던 그는 2016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1년간 재활을 거쳐 지난해 4월 복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3경기 44⅓이닝에 출전해 5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했지만, 7월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회복 중인 가운데 '황금 개띠'의 해인 2018시즌 조상우의 복귀와 함께 안정감을 되찾을 넥센 마운드를 기대해 본다.
그와 함께 넥센 마운드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황금 개띠' 선수가 있다. 바로 김성민이다. 해외파 출신인 김성민은 상원고 2학년 시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했으나 지도자 및 선수등록 규정을 위반해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았다. 2014년 징계가 철회됐고 김성민은 일본 후쿠오카 경제대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7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회의'에서 SK 와이번스의 선택을 받았고,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 후 23경기(15경기 선발)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좌완 에이스였던 앤디 밴 헤켄이 팀을 떠나며 좌완 선발이 절실한 넥센이기에 김성민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크다. 지난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높았던 피안타율(0.315)을 보완하고 구속도 끌어올리는 등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넥센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성민의 가세로 에스밀 로저스-제이크 브리검-최원태-신재영-김성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해볼 수 있다.
2017시즌 넥센은 5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좌절감을 맛봤지만, 그만큼 거둔 수확도 크다. 무서운 기세의 '신인왕' 이정후부터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마운드에서 가장 꾸준히 로테이션을 책임져준 최원태까지 젊은 선수들에게서 희망을 봤다.
여기에 이제는 고참이 된 거포 박병호가 돌아왔고 로저스를 영입하며 투타를 동시 보강, 새 시즌을 앞둔 팀 무게감 역시 종전과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2018시즌 반등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를 확실히 잡기 위해선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야 한다. 키를 쥐고 있는 '황금 개띠' 듀오 조상우와 김성민이 그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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