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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면 한반도기가 올라간다?
2018 평창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개·폐막식) 및 단일팀 결성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마지막 협의만 남겨두고 있다. 그러자 일각에선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도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가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남·북이 공동입장에 합의하면서 푸른색 한반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에서 태극기와 인공기(북한기), 한반도기가 어떻게 활용될지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IOC와 남·북한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평창 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올림픽 관례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에 따르면 한반도기는 상당히 제한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우선 올림픽 개막식은 예외 없이 약간의 식전 행사 뒤 개최국 대형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울려퍼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남성 합창단이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가운데 러시아기가 올라갔다. 2년 전 리우 하계올림픽 땐 브라질 국민가수가 나와 국가를 불렀다. 평창 올림픽에서도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태극기가 게양된 뒤 본 행사가 시작된다. 메달 수여식에서도 한국 선수가 입상하면 태극기가 올라가고 금메달을 따면 애국가가 나온다. 여자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모든 대표선수들이 한국팀 소속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도 장관은 최근 국회에 나와 “우리가 주최국인데 어떻게 태극기를 들지 않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개막식 초기에 대형 태극기가 등장한다. 각 경기 시상식에서 우리 선수가 메달을 따면 태극기가 올라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측도 “올림픽을 제대로 안다면 이 정도는 상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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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는 언제 등장할까. 일단 개·폐회식에서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공동입장할 때 한반도기가 펄럭이는 게 확실시 된다. 개회식에선 개최국 선수단이 맨 나중에 입장하는데 이 때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처럼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입장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단일팀이 경기를 펼치는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도 한반도기 게양은 불가피하다. 혹시 단일팀이 메달을 따면 시상식 때 태극기가 아니라 한반도기가 올라간다. 관건은 평창과 강릉에 설치된 올림픽파크 및 경기장 안에 참가국 국기를 모두 전시할 경우 태극기와 인공기, 한반도기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다. 이 역시 ‘평창 회의’를 통해 확정된다. 3개 깃발이 모두 걸릴 가능성이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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