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민우,
축구대표팀의 김민우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공을 몰고있다. 2018.05.28.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결국 김진수(전북)가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면서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제 ‘신태용호’의 왼쪽 측면 수비는 홍철과 김민우(이상 상주)가 책임져야한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상 중인 김진수에 대해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 않은 이유가 있다. 신 감독은 대표팀 소집 3일째던 지난달 23일 “김진수가 정성을 들여서 치료를 받고 있다. 월드컵에 간다는 신념하에 열심히 재활중이다”면서 “조별리그 1차전까지 회복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전주까지는 대표팀과 동행을 한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진수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신 감독은 마지막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진수는 지난 1일 출정식을 겸한 국내 최종평가전인 보스니아와의 A매치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전 대표팀 훈련에서도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고 실내에서 회복과 재활에만 몰두했다. 결국 김진수의 러시아행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김진수의 낙마는 ‘신태용호’의 고민을 키우게 됐다. 대표팀은 온두라스와 보스니아 평가전을 통해 왼쪽 측면 수비에 대한 문제점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받았던 왼쪽 측면 수비의 약점이 더 도드라진 것이다. 신 감독은 두차례 평가전에서 서로 다른 전술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래서 온두라스전에서는 홍철이 왼쪽 풀백으로 나섰고, 보스니아전에서 김민우가 왼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결과적으로 온두라스전은 2-0 승리를 따냈지만 홍철에 대한 평가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고요한에 비해 공·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점도 있다. 특히 기대했던 날카로운 크로스와 과감한 오버래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이 컸다. 신 감독은 경기 중에 홍철을 불러서 움직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보스니아전에서는 김민우가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지만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다. 특히 보스니아의 역습 상황에서 측면이 무너지면서 3골을 헌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제 팀 동료인 홍철과 김민우는 왼쪽 측면 수비수를 놓고 경쟁을 해야한다. 자신이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해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오는 3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2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본선을 앞두고 소화할 실전 경기에서 홍철과 김민우는 지금까지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최종엔트리에 선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태극전사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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