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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팀이 잘 되어가는 과정이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지난 22일 인천 원정에서 1-2로 패한 뒤 전반 도중 일어났던 고요한과 안델손의 다툼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서울 주장 고요한은 당시 안델손이 뒤에 있던 정현철에게 내주지 않고 슛을 하자 팀플레이를 강조하며 나무랐는데, 안델손이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반발한 것이다. 팀내 불화로 보여질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이자 터키 1부리그에서 수년간 활약했던 이 대행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6일이 지났다. 이 대행의 생각이 맞았다. 고요한과 안델손은 28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0라운드 경남과 홈 경기에서 찰떡궁합을 선보이며 두 골을 합작했다. 안델손이 득점할 때 고요한이 돕고, 고요한이 골 넣으면 안델손이 어시스트를 올렸다.
전반 9분 상대 킬러 말컹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7분 뒤인 전반 16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고요한이 경남 오른쪽 측면에서 파고들며 아크 오른쪽에 있던 안델손에 패스했고, 이 때 안델손이 180도 터닝 왼발슛을 날려 경남 골망을 출렁였다. 말컹의 골도 훌륭했지만, 안델손의 그림 같은 슛도 일품이었다. 안델손은 관중석에 있는 가족에게 손으로 하트를 그려보인 뒤 고요한과 인사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후반 2분엔 안델손이 고요한을 도왔다. 안델손이 경남 선수 3명을 단숨에 무너트리는 침투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고요한에게 연결한 것이다. 고요한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쏜 오른발 대각선 슛은 역전골로 이어졌다. 골과 도움을 나눠가진 둘은 껴안으며 뒤집기의 기쁨을 나눴다. 서울은 후반 8분 최영준에 재동점포를 내주더니 후반 40분 말컹에 헤딩 역전포를 허용, 2-3으로 지고 리그 2연패에 빠졌다. 경남이 승점 36으로 2위를 지킨 가운데 서울은 승점 23으로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다만 안델손과 고요한이 불화설을 딛고 콤비플레이를 쏟아낸 것은 소득이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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