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14605_10155454301713505_4823773478703093953_o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프리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한 토트넘 손흥민.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토트넘 손흥민(26)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프리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2차전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 팀이 0-2로 뒤진 후반 28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벤 데이비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오른발 슛했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는데 문전에 있던 손흥민이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공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손흥민의 집중력이 빛났다.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2분 뒤 동점포에도 이바지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 때 상대 수비 실수로 공이 골문 오른쪽으로 흘렀다. 손흥민이 재빠르게 제어한 뒤 침칙하게 뒤로 내줬다. 동료의 슛이 맞고 나오자 조르주-케빈 은쿠두가 재차 밀어넣었다. 전, 후반을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차 넣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빅 클럽을 상대해 본 손흥민이 바르셀로나를 만난 건 처음이다. 사흘 전 AS로마전(4-1 승)에 후반 교체로 뛴 그는 이날 선발진에 합류했다. 페르난도 요렌테, 루카스 모우라와 공격 삼각 편대를 구축했다. 손흥민과 월드컵에 다녀온 크리스타안 에릭센이 로마전에 이어 또다시 중원을 지켰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 주전 공격수가 미국 투어에 불참한 가운데 손흥민은 공격 중심 구실을 했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7분 중원에서 공을 잡아 돌파를 시도하다가 상대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막심 고날론스 팔에 얼굴을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2선에서 에릭센이 공을 잡을 때마다 눈을 마주하며 상대 수비 뒷공간 침투를 노리는 등 장점을 발휘하고자 애썼다.

손흥민의 첫 슛은 후반에 나왔다.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에릭센의 전진 패스를 받은 모우라가 오른쪽 측면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 존’에서 공을 터치한 그는 순식간에 상대 수비 2명을 제친 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터진 골 위치와 비슷했으나 이번엔 공이 수비 몸에 맞고 튀어올랐다. 5분 뒤 또 한 번 슛 기회를 잡았다. 문전에서 공을 잡은 뒤 다시 한 번 재빠르게 왼쪽으로 드리블 수비 중심을 무너뜨린 뒤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그는 요렌테가 벤치로 물러난 뒤 후반 중반부터 최전방 원톱으로 이동해 뛰었다. 바르셀로나가 전반과 다르게 필드 플레이어 8명을 바꾸면서 조직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27분과 29분 두 골에 이바지하며 훨훨 날았다.

토트넘은 신예가 대거 나선 바르셀로나의 도전적인 공세에 고전했다.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으나 2선과 후방 수비가 촘촘하게 간격을 유지한 바르셀로나 수비를 공략하는 데 어려워했다. 상대 공세에 먼저 두 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15분 무니르 엘 하다디가 문전 헤딩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전반 28분 아르투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골문을 갈랐다. 바르셀로나 특유의 ‘티키타카’를 신예도 자연스럽게 구현하면서 저력을 뽐냈다.

양 팀은 전, 후반을 2-2로 비겼다. 이 대회는 정규시간을 비기면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린다. 바르셀로나가 5명 키커가 모두 성공한 가운데 토트넘은 세 번째 키커 안토니오 게르기유가 실축했다. 바르셀로나가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은 5-3으로 눌렀다.

1승 1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내달 1일 AC밀란(이탈리아)과 대회 3차전을 치른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