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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이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하위권 팀에 당하는 패배다. 반드시 잡고 넘어가야 할 팀에게 경기를 내주면 타격은 배가 된다. 자칫 연패로 이어져 순위 경쟁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 올시즌 치열한 5강 경쟁 중인 팀들은 남은 시즌 KT·NC발 고춧가루를 주의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팀은 넥센, LG, KIA, 삼성, 롯데까지 5개 팀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팀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쓰며 무서운 상승세로 4위까지 치고 올라간 넥센이 가을 야구 안정권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리그 재개 후 4연패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나머지 4팀도 큰 승차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리그 재개 후 5위권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위 롯데도 경우에 따라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역대급’ 5강 경쟁이 리그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9위 KT와 10위 NC가 순위 싸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두 팀 모두 올시즌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리그 재개 후 LG, 한화, 넥센을 차례로 만나 3승 3패로 5할 승률을 거뒀다. 세 팀에 모두 뼈아픈 1패씩을 안겼다. NC도 마찬가지다. 삼성과 LG에 경기를 내주며 3연패에 빠졌지만 이후 LG와 롯데에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역시 5할 승률을 달성했다. KT와 NC가 뿌린 매운 고춧가루에 순위는 요동쳤다.
KT와 NC가 5강 경쟁 팀들과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도 순위 싸움의 중요 변수다. KT는 앞으로 LG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삼성, 롯데와 5경기를 치러야 한다. 올시즌 상대전적도 롯데(2승 1무 8패)를 제외하곤 크게 밀리지 않는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패배로 인한 타격은 더 커지기에 KT와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팀들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NC 역시 넥센과 4경기가 남아있고 KIA와 5경기, 롯데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IA와 롯데에는 상대전적에서 오히려 앞서 있다. NC는 올시즌 더 잃을 것이 없다. 순위 경쟁에 대한 큰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럴 땐 오히려 상대하는 팀이 더 부담스럽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KT와 NC의 전력 재정비에 큰 도움이 됐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도깨비 팀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두 팀은 결코 만만치 않다. 두 팀에 패한 여파는 1패 그 이상이다. 그래서 두 팀을 만날 때면 반드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더 신경쓰고 집중해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고춧가루 부대’ KT와 NC가 5위 싸움의 판도를 어떻게 뒤바꿔 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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