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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혜리에게 있어 영화 ‘물괴’(허종호 감독)는 도전이다.

혜리는 지난 12일 개봉한 ‘물괴’를 통해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조선 중종 시기를 배경으로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물괴’에서 혜리는 윤겸(김명민 분)의 딸 명 역을 맡았다.

호기심도 많지만 누구보다 당찬 명을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혜리다. 첫 영화 데뷔작임에도 사극, 그것도 크리쳐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다. 어쩌면 혜리에게 있어서는 도전의 연속이다. 혜리에게 있어 ‘물괴’ 그리고 도전에 대한 의미와 함께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 첫 영화인 ‘물괴’의 완성본을 본 소감이 어떤가.

첫 영화라서 ‘어떡하지’하는 마음으로 봤던 것 같다. 모든 것이 신기했다. 1년 반 전에 촬영한 작품이라 완성본을 보며 감회가 새롭더라. 촬영 당시에는 물괴의 형상을 보지는 못했는데 영화로 보니 신기했다..

- 첫 영화인데 CG가 많아서 블루스크린 작업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 블루스크린 작업도 처음이어서 많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선배님들이 믿음직스럽게 호흡을 맞춰주셨다. 그런데 선배님들도 처음이라 하더라.(웃음) 어렵기도 했지만 신기하고 이런 작업에 참여한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결과물을 보니 뿌듯하다.

- 연기한 명 캐릭터는 이른바 ‘민폐 캐릭터’가 아닌 주도적인 걸크러시의 모습이다.

명이의 적극적이고 그런 느낌이 좋았다. 민폐 캐릭터가 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명이라는 아이가 산골에서 자랐고 전사가 될 수는 없겠지만 ‘헝거게임’의 전사 같은 느낌이 풍겨져는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산 속에 살면서 그에 안주하는 삶이 아니라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더 큰 것을 밟고 싶은 모습이 멋지다고 느꼈다.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명이의 마음이 멋있었다.

- 혜리 역시 명처럼 첫 영화 작품을 사극 그것도 액션 장르를 선택하며 도전에 임했다. 명과 같이 도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고 싶은데 사실 쉽지가 않다. 그래도 작품을 선택할 때는 도전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택했다. 그래야 작품에 참여하는 것 같다. ‘물괴’ 같은 경우에도 영화를 안해봤는데 어떤 것이 다를까 하는 호기심에 시작했다. 첫 사극에 액션까지 도전하는 마음으로 출연했던 것 같다. 연예인에게 이미지가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사극을 할 것이라고 저도 생각하지 못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할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 명이를 보며 멋있단 생각이 들었고 저도 그런 마음이 조금은 있으니 ‘물괴’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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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민과의 ‘부녀 호흡’도 좋았다. 함께 호흡하며 어땠나?

선배님의 이미지만 생각했을 때는 무게가 있을 것 같고 진중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부녀 호흡이 어렵진 않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실제로 뵈니 정말 편하고 유머러스했다. 선배님께 먼저 다가가지만 아무래도 조심스러운데 김명민 선배님은 불편했던 적이 없었다. 더 놀란 것은 백여명이 되는 스태프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시더라. 모두를 아끼고 다정한 성격이셨다.

- 사극에 도전하며 말투나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이 됐을 것 같다.

사극 말투가 겁이 났다. 크리쳐물이나 캐릭터보다도 내가 어울리지 않으면 어떡하나 실질적으로 겁이 났다. 다행히 명이는 정통 사극의 말투를 쓰지 않았다. 김명민, 김인권 선배님의 말투를 조금씩 배우며 편안한 말투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 ‘물괴’ 이후에도 바쁜 일정일 것 같다. 차기작 계획이 어떻게 되나.

차기작인 ‘뎀프시롤’의 촬영이 지난 6월에 끝났다. ‘물괴’와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장르나 캐릭터도 아주 다르다. 그래도 요즘은 현장에 대한 즐거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같이 만들어 나간다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느꼈다. ‘물괴’도 개봉 시기를 1년 정도 기다렸는데 너무 궁금하더라. 첫 영화인만큼 스크린에 나오는 내 모습에 설레기도 했다. 그런데 추석 시기에 개봉한다고 해서 “대단한 것 아닌가요?”라 하기도 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 떨렸다.

- 혜리가 말한 만큼 추석 시기 ‘물괴’와 더불어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그 중 혜리가 생각하는 ‘물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저도 대본을 읽었을 때 정말 재밌게 읽었다. 최초로 크리쳐 액션 사극이란 것도 있는데 ‘물괴’라는 의미가 그 실체 뿐 아니라 세력 등 관계에 대한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도 재밌다고 생각한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다른 작품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엄태구 선배님도 ‘안시성’에 출연하고, 지성 선배님도 ‘명당’, 현빈 선배님도 ‘협상’에 출연한다. 그래서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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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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