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 '안녕하세요' 이영자가 사연의 주인공 딸에게 공감하며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배우 신이, 가수 벤, 러블리즈 미주, 케이, 트로트 가수 진해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소개된 '딸아, 제발…'은 스무살이되면서 혼자 자취를 하게된 딸과 연락도 잘 안되고 학교생활 대신 매일 술을 마시고 있어 걱정스럽다는 엄마의 사연이었다.
엄마는 딸이 기초생활수급자인 가족들에게 용돈을 달라고 전화해서 "한달에 2~ 3백만원씩 가져 간다"고 말했다. 심지어 고민중인공은 딸이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어서 경찰에서 연락이 오고, 지금도 1000만 원이 넘는 합의금을 갚아나가고 있다고 밝혀 출연진과 방청객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딸에게 숨겨진 사연이 공개되면서 녹화현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정적감에 휩싸였다. 딸은 "올해 2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하루에 소주 5병씩 드셨다. 간경화로 10년을 투병하시다 돌아가셨다"며 과거 아빠가 술을 많이 마셔서 고민이라고 '안녕하세요'에 사연을 보낸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버지에 대한 부채감도 갖고 있었다. "술 마신 아빠의 모습이 미워서 아버지가 말 거는 데도 안 들으려 했다. 아빠가 '너 결혼하는 것까지가 보고 가려 했는데 힘들 거 같다. 많이 아프다'고 했는데 피곤하다고 나가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번만 손을 잡아달라'고 했는데도 못 잡아드렸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딸은 아버지 뿐만 아니라 한 해에 친구들만 네 명을 잃는 아픔을 견뎌야 했다. 심지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도 친구를 잃었다는 것. 딸의 가슴 아픈 고백에 어느새 출연진들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영자 역시 눈물이 그렁 그렁해진 채로 "나는 다 경험했잖아요. 어느 상태인지 알잖아요"라 다독이며 사연 주인공이 견뎌내야 했을 슬픔과 상실감에 누구보다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내가 잘못 선택하면 누군가가 나만큼 너무 아플까봐 여기서 멈췄다"는 눈물의 조언을 하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었던 사연주인공에게 위로를 건네며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