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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개그우먼 이영자가 ‘2018 KBS 연예대상’ 대상에 등극하며 연말 시상식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데뷔 27년만에 첫 대상이자 역대 KBS 연예대상 첫 여성 대상을 차지한 이영자는 2018년 연예계를 휩쓴 여풍(女風)의 저력을 입증하며 제2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 열린 ‘SBS 연예대상’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누가 이영자와 함께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될 지 귀추가 모이고 있다.
MBC는 여풍의 바람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9일 열리는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후보에는 김구라, 박나래, 이영자, 전현무가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전현무가 지난해, 김구라가 2015년 대상을 거머쥔 가운데 박나래와 이영자의 수상이 유력해 보인다. 둘 중 대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 첫 회 박경림 이후 17년만에 여성 수상자가 나오게 된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이영자의 재발견’이라 불릴 정도 큰 사랑을 받으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어냈다. ‘나혼자산다’ 인기의 일등공신인 박나래는 2015년부터 매년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받으며 대상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28일 열리는 SBS는 아직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백종원, ‘집사부일체’ 이승기, ‘런닝맨’·‘미추리’ 유재석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정글의 법칙’ 김병만, ‘미운 우리 새끼’ 신동엽, ‘동상이몽’ 김구라 역시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 SBS는 지난해 전문 방송인이 아닌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들에게 대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기에 ‘백종원의 삼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이어 세 프로그램 연속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방송 중인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의 수상도 점쳐볼만 하다.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화려한 스타가 시상자와 수상자로 참석하는 축제가 시작됐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예전과는 판도가 많이 다르고 현재 지상파 예능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과거 지상파가 주도했던 예능의 흐름은 이제 tvN으로 상징되는 케이블 채널은 물론 JTBC에 이어 채널A,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에게도 점차 자리를 내주고 있다. 지난해 지상파에서는 다양한 파일럿과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두각을 보이는 것은 한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다. 물론 MBC나 SBS의 경우에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나 ‘집사부일체’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새로운 인기 콘텐츠를 가졌다고 하지만 과거의 명성에 비하기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2010년 전후 몇년간은 강호동, 유재석이 연예대상 단골 손님이었지만 당시에는 이에 어울릴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이후 박명수, 김구라, 김준호, 김종민, 김병만, 전현무 등이 새롭게 대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올해는 이영자, 박나래 등 여성 예능인과 백종원 등 비예능인이 두각과 활약을 보이며 유력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전부이고 이외의 인물은 지난해 혹은 그 이전해와 거의 유사하다. 매년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번갈아 가며 대상 후보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2018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자로서 무대에 오른 신동엽은 “대상 후보의 면모를 보면 우등상 느낌이 풍기기 마련인데 (올해는) 이동국씨 빼고는 개근상 느낌”이라는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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