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현대건설 \'할 수 있어\'
2018-2019 여자 프로배구 V-리그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V리그 여자부에 ‘현대건설주의보’가 떨어졌다.

V리그 여자부 최하위 현대건설은 최근 3연승으로 4라운드를 마감했다. 새해 열린 경기서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그리고 IBK기업은행을 연이어 잡으며 전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도 3-1 아니면 3-0으로 현대건설이 압도하는 내용이었다.

시즌 도중 들어온 외국인 선수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가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마야는 최근 3경기서 각각 33득점, 22득점, 36득점을 기록했다. 풀세트가 아니었던 것을 고려하면 훌륭한 활약이다. 세터 이다영과의 호흡이 개선되면서 마야의 리듬도 살아나고 있다. 센터 양효진의 활약은 여전하고 신예 센터 정지윤도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다. 황민경, 고유민이 버티는 리시브 라인이 안정을 찾은 게 결정적이다. 황연주의 쓰임새가 애매해진 게 딜레마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고유민이 들어가면서 수비가 안정돼 공격도 살아난다. 황연주의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V리그는 약 2주간의 올스타전 브레이크에 돌입하기 때문에 현대건설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조직력까지 가다듬을 수 있다. 후반기 반등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현대건설이 ‘봄배구’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분위기가 좋다고 하지만 초중반까지 극도로 부진해 이미 선두권과의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졌다. 4위 한국도로공사(35점)에 승점 19나 뒤진 14점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5~6라운드에서 3위까지 도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고춧가루 부대’ 구실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제부터 현대건설에 패하는 팀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상승세로 인해 상위권 팀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사례가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에 패하면서 선두권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그나마 이후 두 경기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잡으며 기사회생했으나 자칫 상위권에서 크게 이탈할뻔 했다. IBK기업은행도 현대건설에 발목을 잡히면서 분위기가 추락했다. 현대건설을 잡으면 한국도로공사와의 승점 차를 벌리고 GS칼텍스, 흥국생명과 나란히 갈 수 있었지만 승점을 아예 얻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번 시즌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1~4위가 큰 차이 없이 촘촘하게 싸워 매 경기가 끝나면 순위표가 크게 요동친다. 한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대건설전에서 패하는 팀은 치명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5라운드부터 상위권 팀들은 ‘현대건설주의보’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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