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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픽사베이

[스포츠서울]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아이와 노인들이다. 이들은 폭염이나 자연재해 그리고 미세먼지 피해를 가장 크게 받는다. 그런데 아이들이 유난히 강한 기상현상이 있다. 바로 추위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살을 에는 추위에도 얼음을 지치러 나가 하루 종일 놀았다. 어머니에게 뼈 속까지 추운 날씨에 왜 그렇게 나다니느냐고 혼났던 기억이 참 많다. 그런데 놀랍게도 추위 속에서도 잘 놀 수 있었던 비밀이 있다.

사람들은 몸에서 발산되는 열이 많은지 아니면 적은지에 따라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진다. 몸에서 열이 많이 나면 추위를 덜 느끼게 되는데 주로 열은 지방 조직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백색지방과 갈색지방 두 종류가 있다. 백색지방은 열을 생산해내지 못하고 절연체 역할을 한다. 반면에 갈색지방은 열을 생산해내는 지방이다. 겨드랑이, 어깨뼈 사이, 목 뒷부분, 심장 주변부에 분포해 있다. 갈색지방은 분해되면서 열이 발생돼 추위로부터 장기를 보호해 주고 추위를 덜 느끼게 해 준다.

아이들이 추위에 강한 것은 노인들보다 갈색지방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갈색지방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비되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노인이 되면 신체 안에 갈색지방이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가장 많은 갈색지방을 가지고 있기에 추위에 강한 것이다.

추위를 유난히 잘 타는 인종이 흑인이다. 6.25전쟁 중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과 중공군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때 총에 맞아 죽은 병력보다 동상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더 많았다. 체감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에 미 해병 7300여명과 중공군 5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군의 동상 환자의 대부분은 흑인 병사들이었다. 미군은 전쟁이 끝나자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연구했다. 그랬더니 ‘루이스(Lewis) 맥동’ 수치가 흑인이 백인들보다 훨씬 낮았다는 거다.

루이스 맥동은 기온이 낮아지면 모세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해 따뜻한 혈액을 신체 말단에 공급하는 자동적인 생리작용을 말한다. 추운 환경에 잘 적응해온 인종일수록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루이스 맥동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인종이 황인종으로 몽골족이나 에스키모족이 추위에 강한 인종인 것도 이 때문이다.

<케이웨더예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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