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안녕하세요' 이영자가 황당한 사연에 분노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가수 채연, 기상캐스터 강아랑, 그룹 더보이즈의 영훈 상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 상담을 해주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첫 번째 사연은 성인이 된 후에도 지나치게 간섭하는 엄마에 대한 고민이었다. 채연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질문에 "심하게 많이 제재를 하는 편이었다. 오후 10시만 되어도 전화를 계속한다. 계속 이러면 결혼 못 한다고 말했더니 조금 괜찮아졌다"라고 답했다. 영훈은 "저는 8시까지 통금이었다. 수업이 끝나면 30분마다 전화가 울린다. 지금도 밤 12시까지 집에 들어온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시간을 어긴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있다"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고민을 들고 온 학생은 "성인이 된 후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술을 먹으러 갔는데 엄마가 약속 장소에 먼저 나와있었다. 친구들을 단톡방에 초대해 나의 행방을 묻기도 한다"라며 "연애도 안 된다고 하고 심지어 동성 친구를 만나는 것도 관리하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단속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결혼할 때까지는 단속하고 싶다. 술도 안 마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어머니는 수많은 모임 때문에 자주 새벽에 집에 들어오곤 했다. 함께 나온 아버지는 "딸은 정말 착하고 모범생이다. 그런데 아내는 술만 먹으면 새벽에 들어온다"라고 증언했다. 어머니는 심지어 '딸의 친구 관계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라는 식으로 말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마무리 멘트로도 출연진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꿀 것을 권유헀지만 끝까지 "외박은 안 되고 술도 안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연은 154표를 받았다.
다음은 아버지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는 아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버지는 "중학교 3학년때 처음으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걸렸다. 이후 마시지 않는 줄 알았는데 동네에서 술을 마시다가 경찰서에 가는 사건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그럴 거면 차라리 집에서 조용히 마시라고 했더니 그 이후로 내게 술과 담배를 사오라고 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아들은 모든 사실을 인정하며 "아버지가 먼저 제안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라며 "솔직히 술을 끊지 못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던 중 아버지가 그 자리에 와서 친구들 앞에서 뺨을 때린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아버지와 관계가 소원해졌다"라고 아버지와의 관계에 관해 말했다. 아버지는 "혼낼 때 호되게 혼내야 한다고 생각을 해 그렇게 했다. 그 이후로는 때린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이어 이혼 이야기부터 딸이 생사를 넘나들었던 일까지 여러 스토리를 전하며 자녀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문제는 소통이었다. 아들이 아버지의 대화 시도에 응하지 않았다. 이영자는 "또 때릴 것 같아서"라고 말하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폭력은 한 번 이었고, 너는 술과 담배를 계속 하고 있으면서 그렇게 말하는 건 비겁하다"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채연은 "어머니가 뜨거운 걸 정말 잘드시는데 하루는 손을 보니 지문이 없었다. 어머니가 호텔에서 조리 일을 주로 하셨는데 사춘기 때는 어머니가 힘들게 일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며 "지금까지는 그냥 그저 밥을 먹고 돈을 받기만 했다. 모르고 이 세월을 살았다는 사실이 정말 죄송했다"라고 눈물을 흐렸다.
아들은 끝으로 아버지에게 "앞으로 더 잘하겠다"라고 말한 후 "사랑한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아들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자 아버지는 곧바로 왈칵 눈물을 쏟으며 "아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한다"라고 말했다. 이 사연은 170표를 얻었다.
한편, KBS2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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