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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도 부상 악령은 두려운 모양이다. 당차게 “시즌 20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지만 목표 달성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한 가지로는 “부상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류현진은 “LA에 도착한 뒤 2~3일 정도 주변 정리를 한 뒤 곧바로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이동할 계획이다. 팀 훈련을 시작하면 구체적인 훈련 계획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몸상태가 좋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스포츠서울 올해의상 시상식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 슬림해졌다. 허벅지와 종아리를 만져보니 겨우내 얼마나 강도높은 훈련을 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탄탄했다. 부상 방지를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스스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20승’을 목표로 삼았노라 공언했다.
2015년 어깨 통증이 생겨 수술대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크고 작은 부상이 괴물을 괴롭혔다. 지난해 15경기에 출전해 7승 3패 방어율 1.97을 기록해 수치만 놓고보면 압도적인 시즌을 치렀다. 그러나 82.1이닝 투구에 그쳤고 뜻하지 않은 내전근 부상으로 3개월 가량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1730만 달러의 퀄리파잉오퍼를 수용하며 프리에이전트(FA) 귄리행사를 1년 미룬 대신 건강한 괴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는 “올해도 다른 시즌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부상만 없으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싫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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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현대, 국가대표 야구팀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30년 경력을 쌓은 김용일 코치를 개인 트레이너로 고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부터 개인 트레이너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는 여건과 상황이 맞지 않아 못했다. 2016년부터 김 코치님의 도움을 받았고 올해도 체계적으로 훈련했다. 훈련 자체도 많았지만 코치님과 대화를 통해 정확한 몸상태를 진단하고 컨디션에 맞게 트레이닝 하는 방법을 익혔다는 게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덕분에 국내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세 차례 불펜피칭을 했고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시뮬레이션 피칭까지 마쳤다. 류현진은 “볼 개수도 만족스럽고 구위도 좋다. 투구하는 느낌이 좋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20승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를 목표로 밝힌 터라 달승가능 여부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평소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 ‘2점대 방어율’ ‘두 자리 승 수’정도로 모호하게 목표를 드러내던 것과 달리 본인이 먼저 꿈의 승 수를 목표로 밝힌 것 자체가 이례적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승을 ‘하겠다’가 아닌 ‘하고 싶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에 한 두 명만 밟아볼 수 있는 고지다. 당연히 어려운 승 수이지만 부상이 없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20승이라는 수치 자체가 아닌 그만큼 큰 포부를 갖고 시즌을 치르겠다는 책임감의 다른 표현”이라고 정리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최소 임무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면 더 많은 승 수가 쌓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담겨있다.
류현진은 “모든 선수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삼는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즌을 치른다. 나 역시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발로 나서는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과 맞대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둬야 한다. 충분히 잘 준비한만큼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자신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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