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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정우성이 따뜻함을 안고 돌아왔다.
13일 개봉한 영화 ‘증인’(이한 감독)은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 분)를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정우성은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변호사 역할을 맡아 전작에서 보였던 카리스마 넘친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연기 변신뿐이 아니다. 최근 정우성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밝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톱배우로서 민감할 수도 있는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선하게 발휘하려는 정우성의 행보다. 정우성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로서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증인’에 출연하게 된 매력은 무엇인가?시나리오가 내포하고 있는 큰 정서였다. 시나리오 안에 있는 모든 인물이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는 기본 정서를 깔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따뜻한 정서와 온화함이 좋았다.
-따뜻한 작품을 하며 인간 정우성의 내면도 변화가 많았을 것 같다.개인적인 만족으로 작품을 선택했지만 촬영을 하며 점차 욕심이 들어가더라.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순호와 지우가 던지는 질문을 함께 공감하고 스스로의 질문도 되새겨봤으면 좋겠단 욕심도 있었다. 작품이 너무 그것을 강요하면 안되지만 지우라는 순수한 이가 던지는 질문이기에 편하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동안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는데 이번에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유가 있었나?몇 년 동안 센 캐릭터를 했기에 일상 연기에 갈망이 더 컸을 수도 있다. 의식하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시나리오들이 확인시켜줬다. 센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디자인이 필요하고 의도가 들어가야 했는데 이번 순호 캐릭터는 디자인을 할 필요가 없이 대하는 대상의 표현에 대한 반응들을 자연스럽게 쫓아가게 되는 캐릭터였다. 오히려 어렵지 않게 많이 즐길 수 있었다.
-정우성과 순호의 닮은 지점이 있는지 궁금하다.어떻게 보면 순호의 이미지 한 부분에서 저와 닮은 부분을 담았다. 특별히 디자인하지 않았기에 정우성을 순호에게 얹을 수 있었다. 닮은 점은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고에 대한 확신을 계속해 확인하려 노력했는데 그런 노력의 의식이라 볼 수 있다. 순호가 “노력해볼게”란 대사를 하는데 이는 생각이나 의지를 본인에게 던지며 좋은 사람이 되려 하는 스스로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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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역의 김향기와 17년 전 동반 CF를 촬영했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함께 하며 어땠는지?
오랜만에 재회란 감회를 느낄 수도 없었다. 향기 양을 통해 우리의 과거 인연을 들었다. 사실 그 때 잠깐 촬영을 해서 잘 기억이 안 났다.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보니 그 이미지가 기억나더라. 어떻게 보면 김향기란 배우를 이번에 현장에서 처음 보게 된 것이다. 그가 작업하고 작업에 임하는 자세를 봤을 때 되게 큰 배우라 생각했다. 캐릭터를 구현할 때 작품이 사회와 어떤 소통을 할지, 혹은 오해를 불러일으키진 않을지 조심스럽게 고민하며 임하는 것을 보고 성숙한 자세의 배우라 생각했다.
-영화 속 박근형과 애틋한 부자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정우성은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나?사실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이 내 인생에서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나는 좋은 아버지가 돼야지’ 생각했다. 아들과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 정우성을 넘어 감독 정우성으로서의 계획도 있는지?올해 감독 입봉 계획을 하고 있다. 아직 시나리오 각색도 해야 하고 스태프 구성도 해야 한다. 이제 준비 중이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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