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가 드디어 꿈을 성취했다. 김민우는 지난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2에서 ‘타격왕’ 문제훈을 꺾고 로드FC 5대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김수철의 타이틀 반납으로 공석중이었던 벨트를 거머쥔 것이다. 김민우는 지난 2011년 로드FC YOUNG GUNS 1을 통해 격투기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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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훈과의 경기는 예상외로 쉽게 끝났다. 이전에 두 번 경기를 벌여 1승 1패를 기록한 두 선수는 당초 치열한 접전이 예고됐으나 김민우가 일방적으로 경기를 이끌며 1라운드 2분 25초 만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끝냈다.
김민우는 “항상 상상만 해왔던 그 장면이 정말 이뤄지니까 꿈만 같았다. 이기자마자 형들한테 달려가서 ‘이거 꿈이야’라고 물어봤다. ‘꿈 아니니까 집중해. 너 지금 챔피언이야.’라고 하더라. 형을 끌어안고 계속 오열했다”라고 말했다.
김민우는 문제훈과의 경기 중 미소를 지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민우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지든 이기든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피 터지게 싸우고 싶었다. 원래 사람이 맞으면 두려움이 생기고, 고통이 느껴지는데 그 순간에는 그저 즐거웠다. 정말 미친 것처럼 ‘아 오늘 피 터지게, 재밌게 싸우자. 빼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그랬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민우는 지난해 12월 스승 호안 카네이로로부터 주짓수 블랙 벨트를 받았다. 국내 최연소 블랙 벨트 기록이다.호안 카네이로는 최근 코너 맥그리거의 요청으로 주짓수를 가르칠 정도로 유명한 사범이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ROAD FC와의 인터뷰를 통해 칭찬했을 만큼, 김민우는 탁월한 그래플링 실력을 가졌음에도 그동안은 주로 타격전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번엔 김민우가 먼저 상대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완벽하게 변한 모습으로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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