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그룹 빅뱅 승리로 발발된 버닝썬 사태가 정준영의 경찰 조사로까지 가지를 뻗게 했다. 불법 성관계 촬영, 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상황이지만 본질인 버닝썬 사태가 모습을 감추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SBS '뉴스8'을 통해 정준영의 민낯이 가감 없이 알려졌다. '뉴스8' 측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대화방에 정준영도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정준영의 성범죄 정황을 보도했다.
정준영은 지인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는가 하면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의 신체 부위를 찍어 동료 연예인에게 전송했다. 이후 디스패치를 통해 정준영이 속한 단체 대화방 내용이 추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정준영의 지인들은 "X가 Y(걸그룹)와 원나잇했어", "Z, 완전 걸레야" 등의 표현을 주고받았으며 정준영은 성적인 비속어를 사용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유야무야 마무리됐지만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오며 더욱 날선 질타를 받게 됐다. 결국 정준영은 13일 연예 활동을 중단을 선언했고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을 알려왔다.
버닝썬 논란은 지난 1월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버닝썬 직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 씨의 인터뷰가 전파를 타며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승리가 버닝썬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와 과잉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버닝썬은 마약 유통, 성 범죄 정황, 탈세, 경찰 유착 등 온갖 사회문제의 온상이 되는 의혹들을 받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라는 수식어까지 생겨났다.
이후 승리가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까지 받으면서 그 불똥은 정준영의 몰카(몰래 카메라) 파문으로 튀었다.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는 정준영을 비롯해 여러 연예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준영 파문에서 꼬리를 문 온갖 루머들이 애꿎은 연예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
불법 촬영을 하고 유포한 혐의는 엄연한 범죄로, 공분을 사는 게 당연지사다. 그만큼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사안이지만, 본격 수사에 착수한 버닝썬 사태가 차츰 묻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연예인들의 성 스캔들에 대한 관심보다, 버닝썬이 숨겨온 우리 사회 고질적인 병폐 그리고 수사 진행 상황에 다시 눈길을 돌려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ㅣ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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