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아프리카(나이지리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UFC 챔피언에 오른 카마루 우스만(31)이 콜비 코빙턴(31)을 저격하고 나섰다. 우스만은 지난달 열린 UFC 235에서 타이론 우들리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새로운 웰터급 챔피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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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스만은 UFC의 해설위원인 조 로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The Joe Logan Experience’에 출연해 “많은 미국인들이 스스로 이민자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 나처럼 이민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게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며 “미국에 터전을 잡은 사람들은 모두 ‘미국인’이다. 가족을 부양하고 더 잘 살기 위해 미국에 왔다. 미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남자(코빙턴)에게 손을 댈 기회가 생기면, 내가 이 나라에 있는 모든 이민자들의 분노를 그에게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스만이 이런 말을 내뱉은 배경에는 콜비 코빙턴에 대한 분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빙턴은 지난 2017년 브라질의 파이터 파브리시오 베우둠(42)과 노상에서 싸움을 벌여 화제가 됐었다. 당시 코빙턴은 베우둠을 향해 ‘더러운 브라질 자식’이라는 인종차별성 욕을 해 많은 선수들의 분노를 샀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로 국민의례를 거부한 NFL 스타 콜린 캐퍼닉이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 나이키의 광고모델로 나서자 자신의 SNS에 ‘캐퍼닉은 형편없는 가시 같은 존재’라는 말을 게시했고, 해시태그로 ‘나이키보이콧’이라는 단어를 달기도 했다. 최근에는 우스만이 챔피언으로 오른 UFC 235 현장에서도 소동을 일으켜 우스만의 격분을 샀었다. 콜비 코빙턴은 UFC 내에서 인종차별적인 성향이 큰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우스만과 코빙턴의 대결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코빙턴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다, 우스만도 코빙턴에 대한 분노가 몸속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대표도 최근 코빙턴이 유력한 차기 도전자라고 밝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빙턴은 UFC 225에서 도스 안요스를 물리친 이후 잠정 타이틀과 도전권을 따냈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타이론 우들리와의 타이틀전을 취소시켰었다. 코빙턴이 우스만의 1차 방어전의 상대로 나서면 큰 관심과 화제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카마루 우스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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